2017. 4. 8.흙날. 맑음

조회 수 720 추천 수 0 2017.05.10 06:17:36


아직도 연탄재는 산이다. 깨다.

학교아저씨한테 갈면서 바로바로 좀 깨주십사 하지만

당신인들 왜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당장 닥치는 일이 쏟아지는 앞에 미뤄지기 일쑤일 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또 쌓일 테고.

오가며 나 또한 손을 보태고, 머무는 샘들이, 아이들이 깨기도 하지만

나오는 수에 견주면 어림없다.


우리는 로자 파크스를 기억한다,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의 시작이었던.

그런데, 그보다 먼저 행동했던 열다섯 살의 클로덴 콜빈이 있었다.

1962년 NASA는 마침내 우주궤도비행에 성공했다.

그 뒤에도 또한 알려지지 않은 흑인 세 여성들이 있었다.

식구들과 영화 하나 보다; <히든 피겨스>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영화였다.

준비하고 있으면 오는 기회, 굳건하게 나아가기, 주관 갖기, 유머를 잃지 않기, 선함을 유지하기,

그런 생각들을 했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화장실(유색인종)이 없어 800미터를 뛰어가야 했던 여성 수학자,

그걸 헤아릴 수 없었던 백인 남성 상사를 보며 한 반성 같은 거.

그의 ‘부끄러움’이 인상 깊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비로소 역사를 한 발 나아가게 한다고까지 생각게 한.

그리고 굳이 덧붙이자면,

세 여성의 성공이 싸워서 획득했다기보다 그들의 천부적 재능에 기댄 바가 큰 바

그렇다고 영화의 가치가 바래는 것은 아니다!

더하여,

<박사가 사랑하는 수식>에도 나왔던 오일러 공식!

무리수인 자연상수 e의 지수에 허수 i, 무리수 π의 곱이 자리 잡고 있고

이렇게 구성되어진 수가 자연수인 1과 합쳐져 무의 상태(0)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식을 이 영화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 월간지에 실린 물꼬의 인터뷰기사를 보고 온 글월 하나.

만날 때 더 의미가 있을 테다.

5월에 아이와 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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