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쇠날. 맑음

조회 수 720 추천 수 0 2017.07.07 03:39:14


앵두를 따먹었다.

보리똥도 두어 개.

이제나 저제나 목빼고 익기를 기다리던 어린 날이 아니어

다 익고도 여러 날이 지나서야 푸른 잎 사이 빨간 색감에 화들짝 놀라

어머, 어머를 연발하며 몇 개 따 먹으면 여름이 딸려 나온다.

그러면 그만 여름을 좇아가느라 아직 매달린 것들을 돌아볼 틈도 없어지고.

올해는 위탁교육을 놓고 있으니 오래 머무는 아이들 없이 나들이로만 잠깐 다녀가

더욱 못다 먹을 열매들이다.

산딸기는?

 

무덥다. 그래도 바람이 오가서 지낼 만.

그래서 또 살아지는 거다.

그러다 또 죽는다, 아침저녁 물을 져나느라,

밭에도 뜨락 잔디에도.

낳고 나면 잊어버린다는 산통처럼

푸르게 오르는 생명들에 죽겠다던 시간 잊고, 그래 그래 살맛난다 다시 말할 테지.

 

한밤 솔라등을 몇 개 고친다.

오래 방치하고 있었다.

충전배터리를 사서 교체하기도 하고

선을 점검도 한다.

워낙 가는 선에다 용접면이 작아도 너무 작아 쉽잖다.

그런데, 이런 게 또 재미라.

수도꼭지도 사왔다.

바깥수도 꼬다리가 부러진.

손쉽기는 하나 역시 단순한 게 좋다.

쇠로 된 십자형을 사왔다.

한번씩 문제를 일으키는 싱크대 수도꼭지도 사왔다.

 

그리고,

유화 하나 손대고 있는데, 연재하는 글의 마지막 편에 삽화로 쓰려,

참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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