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시 빗방울 떨어졌다.

고마워라, 어제 아이들 맞으라고 하늘이 참았는가 하는.

종일 비는 오다가다 했다, 날은 환히 밝았으나. 사이사이 매미가 부지런히 울고.

 

샘들이 먼저 해건지기를 하고 고래방을 나오다.

전날 움직이지 않던 몸을 써서 근육통도 있고 찌뿌둥 했는데

스트레칭과 대배를 하고 몸이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었다.’(태희샘의 하루 갈무리글 가운데서)

대배를 통해 하루흐름을 더 잘 짚어보고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었다는.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미리 마음을 정돈하고 몸도 가볍게 하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지 않나,

물꼬가 하는 생각이고, 그리 한다.

 

아이들은 많지 않으니 고래방까지 갈 것 없이 수행방에서 해건지기.

첫째마당은 몸풀기; 이번 일정은 팔단금으로 한다.

팔단(八段)이란 여덟 마디, 여덟 가지, ()은 여러 빛깔 실로 짠 비단.

허니 팔단금이란 여러 빛깔 실로 짠 비단처럼 아름다운 여덟 가지 움직임이다.

발단근(拔斷筋)이라고도 하는데 뽑아 늘이고() 끊어() ()한다는 뜻으로

온 몸 힘줄을 당기거나 늘려 역근(易筋)하고 뼈를 바로 잡아 환골(換骨)하는 것.

남송에서 시작되었다 했다.

첫째마당이 몸 훈련이라면 둘째마당인 명상은 마음 훈련.

종소리와 종소리 사이 호흡에 집중하기.

이번에는 무슨 어른들 집중수행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이라.

셋째마당은 마당으로 나가 걷기. 어느새 그은 비.

가습이와 제습이가 어여 일로 와 보라고 짖어대는.

옥샘, 비와요!”

마당을 다 돌고 들어가려는데, 다시 또 빗방울 떨어졌다.

 

아침밥상을 물리고 손풀기’.

명상이고 그림그리기이고 관찰이고 그리고 아이들 마음을 엿보는 시간.

손풀기 하는 법 안내하겠습니다;

크게 그립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립니다, 말없이 그립니다!”

물꼬에서 몇 없는 적막이 흐르는 순간이어서 그런지 나의 마음도 다 잡을 수 있었고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정말 핵심(?)을 잘 짚어내는 것 같았고

(...)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가슴뭉클할 정도로 보기 좋았다.’(태희샘)

 

열린교실 1’

아이들이래야 열넷, 세 개의 교실만 열기로 하다.

달려가 수강신청을 하고.

이 시간 끝에는 세 교실이 다 모여 펼쳐보이기를 할.

이 안에’: 지윤 세준 현준 승연 연흠, 그리고 휘령샘

비가 오는데도 되살림터로 가서 재활용품을 열심히 뒤적여

저마다 필요한 것을 구해왔다.

지윤과 승연이는 연필꽂이를 만들다.

지윤이는 곁에서들 어째도 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점토와 단추로,

아직 높이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승연이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서도 완성본을 내민.

연흠이와 세준이는 플라스틱 커피 병으로 배를 만들고,

현준이는 플라스틱병으로 로켓을 만들려다 보물을 옮기는 선박을 갖게 되다.

그 배 이름이 Terra, 상표 이름을 오려 세운 거였다.

원하는 것을 할 때는 마지막까지 일어서지 않는 현준이.

그리고 어여 배를 완성하고파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세준이었다.

 

저 밖에’: 현수 수연 서윤 현종 태양, 그리고 현진 형님과 태희샘

혼자 배를 만들고 있는 현종이 곁에,

태양이는 시작부터 자신의 머릿속에서 작업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움직였다, 거침없이.

현수는 처음엔 관망하다가 슬슬 친구들 따라 손을 움직인다.

그런데, , 사고!

태희샘이 그야말로 바로 튀어가 현수를 데리고 찬물 앞으로 뛰고

한 번 봐 달라고 기별을 보내왔다.

발빠른 물꼬 사람들이라. 위기에서 더 힘을 발하는.

실리콘이 손가락 끝에 붙었다.

얼른 찬물에 식혔으니 다행.

손가락에 붙은 글루건이 거치적거려서 살과 함께 떼지지 않도록

실루콘 둘레에 화상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놓다.

한 시간 쯤 뒤 그 부위에 물파스를 흠뻑 바르기를 여러 차례,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글구건이 다 분리되다.

억지로 떼거나 했다면 피부도 같이 떨어졌을.

교실에 어른이 셋이나 있어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

마침 칡넝쿨로 서윤이랑 화관 틀을 만지고 있던 내 등 뒤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아주 잠깐의 사고는 무슨 일이 있었던가 고개를 돌릴 정도의 장면으로 지나가고

다시 작업현장은 계속되고 있었다.

 

다 좋다’: 세영 민준 수범 채성, 그리고 태희샘

부엌일을 돕기로 결정한 아이들.

다른 많은 활동들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물꼬를 위해서, 함께 계자를 하고 있는 다른 이를 위해 부엌일을 돕겠다나.

오이 껍질을 깎고 채 썰어 낮밥에 나올 오이냉채를 준비하고

잡채에 넣을 마늘을 까고

그리고 보글보글에서 쓸 휴대용 버너를 닦았다.

아이들이 하는 거라 묵은 때는 맡은 샘의 몫이거니 했는데,

겉만 슬쩍 닦아 샘들 손이 더 갈 줄 알았는데,

민준이가 샘 손이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닦고 있었다.

수범이가 그런 민준이를 따라 열심히 행주를 쥔 손에 힘을 주고 있었고,

세영이는 품을 팔러오기라도 한 사람처럼 마늘을 연신 깠다

 

보글보글 좀 있다 해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마당이었는데,

활동과 활동을 건너는 사이의 시간에 아이들이 쏟아졌다.

기표샘도 운동화를 챙겨신고 같이 나갔다.

비가 눈처럼 내려요!”

정말 비가 풀풀거리고 있었다.

조금씩 굵어지는 빗방울인데도

차갑지 않게 몸에 닿았다.

아이들이 달리고 있었다. 몽골의 대초원이 부럽잖은.

행복은... 세상에서 떠도는 그것들이 다 여기 와 있는 것만 같은.

책방에서 방에서 저마다 꽃처럼 피고 있었다.

 

보글보글 1’.

함께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

그리고 물꼬에서 늘 하는 말대로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정리하는 것까지 공부가 될.

아이들이 행주로 식탁을 닦는다.

흔히 학교에서 하는 아이들의 많은 활동에서

걸레도 행주도 찾아보기가 힘든 시대라.

물티슈와 종이타올이 절대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아이들이 처음 이곳에 와 뭔가를 떨어뜨리기만 하면,

물이라도 엎질러지면 화장지 둘둘 말아 그것을 닦았다.

걸레 빨고 쓰고 다시 빠는, 행주 쓰고 빨아 너는,

그런 일상을 익히기도 하는 이곳.

네 개의 방이 교실을 하나씩 차지하기보다

불을 쓰는 일이기도 하고 모여서 하는 재미가 또 있으니

가마솥방에 다 모여 하기로.

우리들의 많은 활동은 그렇게 논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떡볶이: 세영 승연 민준 수연, 그리고 태희샘

요리가 너무 즐거운 세영은 파와 양파를 먼저 썰고

나머지 아이들은 어묵을 이어 썰었다.

민준이는 주춤거리면서도 칼을 잡아주니 곧잘 한다.

승연이가 중간중간 간을 보고.

지체장애를 가진 수연이를 샘들이 어떻게 도우고 있나 들여다보니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말하므로 외려 샘들이 수월하다 했다.

맵달 떡볶이라 이름까지 붙은 냄비가 불 위에서 달달거리고 있었다.

 

수제비: 채성 현종 지윤, 그리고 휘령샘

제비가 놀부에게 가져다준 수제비라고 놀부 수제비가 된(심지어 프렌차이즈라는) .

밥바라지 2호기 정환샘이 반죽도, 육수도 다 내주었더라나.

지윤이는 제 집 부엌처러 편안하게 반죽을 만들고 있었고,

요리사가 꿈인 현종이는

어떻게 써는 거라는 말만 하면 따로 안내할 것 없이 저 알아 그것을 썰어내고 있었다.

채성이는... 휘령샘이 그랬다, 착한 사람이라고.

이 공간엔서 오랫동안 보아온 그 아이는

이번 계자에서도 같이 하는 내내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감자전: 태양 현수 연흠, 그리고 현진샘

걱정 많은 우리 태양이다.

다른 아이들이 다칠까 봐, 음식이 뜨거울까,

샘이 강판을 써서 감자를 가는 것을 보고도 노심초사.

아주 잔소리꾼이다.

그러나 사랑이 많아서 정말 걱정해서 하는 소리,

동생들 연흠이와 현수도 어찌나 챙기던지.

 

핏자방에는 수범 서윤 세준 현준이가 수연샘과 함께있다.

밥바라지 2호기 기표샘도 같이 들어가 있다.

현준이는 후반에 가니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며 의욕도 떨어졌는데

아직 팔팔한 젊은피들 수범 서윤 세준은

어쩜 그리 한결 같이 목소리를 키우며 야채를 썰던지.

야채핏자도 전문점에서 배달한 수준이더니

, 고르곤졸라까지 나왔다.

 

방마다 그리 맛있기도 쉽지 않을 오늘의 보글보글을 끝내고 한데모임’.

6학년 현종이와 채성이가 형님노릇을 곧잘 한다.

새끼일꾼이 하나 밖에 없는 계자, 그들이 또한 새끼일꾼이라.

설거지에서도 끝까지 남고,

일정마다 아이들을 불러 모아주고.

형님들이 모아준 아이들이 모두 둘러앉았다.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물꼬에 오면 아이들이 노래를 이리 좋아하는 줄 몰랐다고들 하지),
손말도 익히고, 하루를 돌아보고, 의논할 것들에 머리를 맞대고,

서로에게 알릴 게 있으면 알리고. 문제가 생긴 상황이면 같이 풀고.

잘 듣고 잘 말하기를 연습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 계자의 주제가쯤 되는 노래들이 있지.

어제 개구리소리를 가르쳤더니

아이들은 오늘 종일 복도를 오가며 또 방에 둘러앉아 부르고 있었다.

어찌나 신명이 나는지. 역시 노래의 힘이라!

그걸 운동장을 지나며 듣기라도 할라치면

뭐랄까, 정말 여기가 천국이고 정토라는 생각이 절로 나는.

그리고 듣는 이도 힘이 나는!

 

왔던 아이들은 왔던 아이들의 숙제가 있고,

처음 온 아이들은 또 그들대로 이곳에서 그에게 필요한 게 뭘까 (어른들이)살핀다.

수범이가 행동이 거칠다. 할 말이 너무 많고, 하고픈 것도 많고.

그래, 그래, 여기서는 다 해 보거라. 들어주지. 하지.

소리를 질러대는 말하기는 아주 가까이 곁에서 들으면서 소리를 낮추도록 돕는다.

현준이는 이제 끝까지 정리하는 거를 숙제로 안긴다.

적당히 묻혀가도 되는 날들이었다, 지난 날은.

4학년 형님이 되는 건 다른 질을 요구하지.

그저 즐거이 지내다 다 헤집어 놓아도 무리가 없는 이곳,

이번에는 예전과 좀 다르게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정리하며 지내보자 하다.

제 것만 딱 챙기고는 하였더랬는데, 이제 마음 내서 먼저 움직이는 거를 해보기로.

네가 형아들을 보면 어떤 형은 좋은 형이다 싶고

 어떤 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형이 있잖아.

 그대가 좋다고 생각하는 그 형의 모습을 닮아보자.”

배움은... 가르치는 대로가 아니라 본 대로 하는 거라.

이제는 근사한 그를 보며 저런 형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동생도 생길.

 

대동놀이’.

아이들이 많지 않아 굳이 비도 내리는데 고래방까지 건너갈 건 아니다.

방 하나를 차지하고, 부딪혀서 다칠만한 것들을 치운다.

자기를 뺀 모두가 적이야!”

규칙을 정하고, 우리는 베개를 휘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신명나는 밤이라니.

저렇게 온몸으로 놀 아이들이 코로나19를 건너가느라 얼마나 답답할 거나.

원 없이 원 없이 뛰어다닌다.

아쿠, 서윤이가 그만 감당하지 못할 베개의 기세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네.

그럴 땐 우리 모든 걸 중단키로 했지.

그만큰 했음 됐다 하고 자리를 접을 쯤의 일이었네.

 

모둠 하루재기를 끝내고,

남자로 여자로 모여서 씻으러 들어갔다가 이불을 깔고 눕자 

각 방에서 샘들이 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샘들 하루재기.

내가 편안하면 다른 이가 노력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하며,

내일은 좀 더 마음을 내어 움직여야겠다.

사랑해요, 물꼬!’(휘령샘)

중간에 옥샘께서 그게(*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주는 게) 수연이를 돕는 길은 아니라고 하셨을 때 

조금 아차 싶었습니다. 그 친구도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깨닫고 실천할 기회를 가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아이들의 성장을 이끄는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수연샘)

정환샘은, 그간은 시간에 맞춰 밥을 내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번에는 배움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했다.

열린교실, 보글보글에서의 과정이 어떤 결과물로 나타나는지 생생히 체험한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배움이었으리라.

어쩌면 그동안 아이들을 전적으로 믿지 못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더 믿고 지켜봐주는

교사 되어야겠습니다.’(정환샘)

어른도 아이들 속에서 끊임없이 깨우치는 장이라, 여기!


하다샘이 어제 아침 사다리를 올랐다 넘어져 발을 다쳤다.

샘들 많지 않은 계자에, 불편한 공간이 사람의 손발로 메워지는 공간인데,

이곳에 아주 익숙한 대표적인 이가 그렇게 발이 묶여 어쩌나.

그런데도 편안하게 꾸려지는 계자라.

물꼬의 정예구성원이 모여서 꾸리는 계자답달까.

또한 계자는 그 계자에 있는 이들만 계자를 꾸리는 게 아니지.

이번 166 계자만 해도 밖에서 이곳까지 닿는 마음들이 있으니...

소연샘과 현택샘이 각각 수박을 보냈고,

준한샘이 포도를 부려주고 갔으며,

계자 학부모인 수진샘이 유기농과자를 큰 꾸러미로 보냈고,

제도학교의 특수교사 동료가 계자에서 교사들 체력에 보태라며

거대한 통의 레모나를 보냈네.

더하여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게 어디 사람의 손만이겠는지.

저 바람, 나무, 비까지 같이 있네.

아름다운 한 시절을 이루는 지금이라.


자정을 기해 영동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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