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 소식이 언제 그리 있었더냐.

간밤 자정 호우주의보가 내린 영동이었다.

큰비나 큰눈을 잘 피해온, 산으로 안전하게 둘러싸인 멧골이나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밤새 내리는 비는 신경을 밖으로 자꾸 쓰게 하더니만.

고마워라, 하늘!

그래도 습 때문에 아이들 몸 상태가 나빠질까 하여,

워낙 움직임이 많으니 쉬 피곤하기도 하므로,

학교아저씨는 뒤란 보일러에 불을 땠다.

좀 덥더라도 구들이며 말리는 게 좋겠기에.

 

까마귀가 어제부터 소란한 아침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 보면, 부모들로부터 위탁받은 아이들 아닌가,

깨지는 그릇 하나에도 마음이 덜컥 한다.

혹여 무슨 조짐이기라도 할까 조심스러운 걸음걸이인데,

이른 아침 마을방송.

마을의 어르신 하나 또 세상 버리셨네.

야박한 말이지만 나고 죽는 거야 무슨 대수냐.

누군가 가고 또 새로 어딘가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그리고 우리는 지금 살아 움직이는 아이들을 섬기고 있나니.

잘 가시라, 어르신.

그리고 잘 있자, 아이들아.

 

이른 아침 복도를 걸어가는데, 저만치서 뒷간을 다녀오는 세준이랑 지나친다.

저는 방으로 들어가 자는 아이들 틈에 다시 눕고

나는 밤새 별일이 없나 공간을 여기저기 살피는데,

방금 세준이가 다녀간 흔적을 본다.

흙집 문 앞에 가지런한 신발들,

한 치도 어김없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들어가는 이가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가지런한 신발들.

세준이도 그리 벗어놓고 간 거다.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그러기 쉽지 않을 수 있고,

잠이 덜 깬 이른 아침 정신 차리고 그러기도 쉽지 않으리.

저 아이가 오늘 또 나를 가르친다.

당신은 그런 사람인가,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가지런히 사는 사람인가 하고.

고래방에서 샘들 해건지기를 통해

하루 동안 한 생을 아이들 섬기는데 보낼 마음결을 다듬고.

지친 몸인데 해건지기와 대배로 몸이 살아나는 것 같았고

대배로 오히려 너무 개운했다는 샘들.

이어지는 수행방에서의 아이들 해건지기.

이리 열심히 수행하는 아이들이라니!

지윤이는 해건지기가 재밌다고 했다.

그러기도 쉽지 않지, 그 정적인 시간이 주는 재미를 아는 게.

잠시 한쪽에서 소란도 하련만, 결코 이번 아이들이 유달리 얌전한 것도 아닌데,

심지어 아주 복도가 내려앉도록 걷는 법이 없다 싶을 만치 뛰어다니는 아이들인데,

이런 시간을 이리 채우는 게 신비하기까지 하더라.

정적인 활동과 동적인 활동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이곳 일정에서

앞은 앞대로 뒤는 뒤대로 그 시간이 주는 의미대로 흐르고 있었던.

어제 세 번째 줄에 앉아서 앞이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몸이 불편한 수연이,

오늘은 두 번째 줄에 앉았네.

 

손풀기.

뭐여, 정말 명상하는 애들이잖아!

이 침묵을 깨고 싶지 않아, 깰 수 없는 순간이었다니까.

명상에 다름 아닌 손풀기는, 166 계자의 유다른 고요의 시간은,

이미 소문이 나서 샘들이 기웃기웃 보러 오기도.

우리는 그림을 통해서도 마음을 키운다.

크게, 크게 그리기.

균형감도 익히지. 사물을 스케치북의 어디에 둘지도 생각하는.

우린 어떤 어려운 게 와도 그릴 수 있어. ?”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니까!”

다 했어요, 하는 말도 필요 없어. ?”

보면 자꾸 보이니까!”

그러니 단 사흘만에도 그림이 일취월장 아니 할 수 있겠는지.

그림은 더 당당하게 커지고,

연흠이의 부드러운 그림체와

특징을 잘 잡아내는 현수의 눈과

그림만큼은 정말 한 재능하는 현준이,

태양이가 보여준 4B연필의 특징을 활용한 번짐효과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어제보다 못해도 괜찮아.”

뒷걸음질을 쳤다면, 그래도 괜찮아,

때로 우리는 뒤로 한 발 갔다가 다시 두 발을 앞으로 가면 되니까.

 

열린교실 2.

다 좋다: 세영 승연 민준 지윤, 그리고 태희샘

부엌일을 지겨워할까 싶어 다른 활동을 제안했지만

그걸 또 하겠다는 아이들.

세영은 부엌일에 굉장한 흥미가 있다.

우리가 빻은 마늘이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간다고 하니 유독 좋아하고 열심이었다.

깐 마늘(그것도 아이들이 틈틈이 가바솥방에 와서 깐)을 어떻게든 다 빻고 싶어했고

마지막까지 남았던 승연이라.

민준이는 애호박썰기 전문인력이 되었지.

다른 친구들이 절구질을 할 때 지윤이는 흔들리는 절구통을 잡아주었다.

마늘을 처음 빻아봐서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도 했다.

태희샘 역시 일상에서 마늘을 빻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물꼬에서 이런 경험을 아이들과 할 수 있어서 물꼬에 감사했다고.

 

이 안에: 현준 수범 현수 서윤 수연, 그리고 휘령샘

현준이는 어제보다 더 정교하게 배를 완성했고,

그 모양을 수범과 서윤이 따라 둘이 선박회사가 되어 사이좋게 만들었다.

수범은 재활용품으로 수곡선을,

서윤이는 블루베리 배를 만든.

수연이는 실과 구슬을 써서 어제 팔찌에 이어 오늘은 반지까지 보석을 장만했네.

손이 곱아 쉽지 않은 구슬 꿰기였는데도.

어제 글루건에 손가락 끝을 살짝 데인 현수,

작은 물집이 혹 터져 2차 감염이라도 될까 밴드를 붙여주었는데,

(게다 또 한 손가락 끝은 어제 보글보글에서 살짜기 손톱 쪽이 베여 밴드를 붙임.)

그래서 한 손을 거의 쓰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차근차근 제 작업을 하더라.

 

저 밖에: 채성 현종 세준 태양 연흠, 그리고 수연샘과 하다샘

아이들이 배수로를 팠다.

본관의 교무실 앞 포도밭(이라고 하나 한 줄 쪼르륵 있는) 아래

물길을 열어 준.

평상에 앉아 물꼬 풍경을 그리는 것과 삽질 가운데 고른 것.

그것도 만장일치로.

물꼬를 위해 일한다 했지만 삽질이 은근 해보고 싶었을.

괴산에 할머니 댁이 있어서 포도 따고, 삽질도 해봤다는 연흠이.

현종이는 정말 차분하게 꾸준히 잘했다.

애썼다고 살짝 색이 들려는 포도도 세 송이나 따서 먹었는데,

아차! 저 풋과일, 배앓이를 조심해얄 텐데.

한바탕 땀을 흘린 아이들이 마당에서 물놀이 한 판.

어차피 할 샤워이니 미리 그리 물이랑 놀다 욕실로 들어간.

그래도 한 번씩 먹구름 드리우는데, 잠깐만 적시고 어여 어여 들어가라고는 하는데,

그게 또... 노는데 뒤가 어딨는가, 일단 맘껏 노는 거지.

과거와 미래를 사는 어른들의 삶을 또 한 번 탁 쳐주는

현재를 사는 아이들이라.

 

한껏맘껏’.
우리는 자주 쉼이 필요하다.

그래야 앞의 시간을 정리도 하고

배운 것들이 내 몸에 앉을 시간도 주고,

그리고 다음을 맞을 준비도 하는.

해서 물꼬에서는 흔히 학교에서들 가지는 쉬는 시간인 전이시간이

길다, 퍽 길다.

그래서 또 쉰다, 한껏맘껏.

수연샘의 피아노에 맞춰 부르는 서윤이 노래,

천사의 노래가 따로 없는.

물꼬의 편안하고 느긋한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뭐랄까 목가적인 분위기...?’(수연샘의 날적이 가운데서)

그때 가마솥방에서 내준 분홍 수박화채는 예쁘기도 하고 맛도 일품이었던.

수진샘이 보내준 갖가지 유기농과자가 든 커다란 상자도 풀지.

샘들도 한숨을 돌리는 시간.

아이들 노는 소리가 귓등을 스치는 가운데 잠시 그들 곁에서 잠깐 눈 붙이기.

아이들은... 힘이 빠지지 않는 아이들은

여전히 책방에서 모둠방에서, 때로 복도를 우르르 뛰어다닌다.

그때 하다샘이 아이들을 책방에 모아 뒷간 쓰는 법에 대해

다시 꼼꼼히 안내하다.

 

우리소리와 우리가락.

소리로는 마지막 밤에 같이 놀 강강술래를 익히다.

처음 온 현수와 연흠, 곁의 샘들의 입모양을 보며 열심히 따라한다.

가락으로는 짧은 공연을 할 풍물을 익히지.

몸으로 먼저 장단을 익혀두면 악기가 앞에 놓였을 때 바로 치는 게 가능한.

큰 공원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보여주듯

우리 그렇게 판을 짜고 악기를 두드리다.

서윤이가 징을 맡아, 특히 인사굿에서 절을 하는 징의 마지막 한 박은 얼마나 중요하더냐.

몸으로 리듬을 타면서, 또 입장단을 하면서 박을 딱 맞추었다.

거기 맞춰 우리 우아하게 서로도 절하고, 돌아서서 관객에게도 절.

박이 어긋질 때를 위해 그가 요청한 것은,

옥샘, 저한테 신호를 주세요.”

, 그러면 되지.

그들이 했으면 싶더니 정말 승연이와 세영이가 북을 맡아주다.

풍물에서 잔가락이 많고 화려한 장단이 많은 장구가 중요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혹은 소리가 센 괭과리가, 더구나 상쇠가 또한 쇠를 잡으니,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아니다. 북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하다.

북이 딱딱 박을 박아주면 전체가 박을 놓치지 않고 소리가 모인다.

일체-인사굿-이채-삼채-이채-인사굿으로 이어지는 공연을 마치고

땀범벅 되어 고래방을 나서는 저 장한 얼굴들이여!

밖에서 다른 일들을 보던 샘들,

멀리서 소리들을 듣고 정말 오데서 판굿 하나 열리나 보다 싶더라나.

오랜만에 하는 우리가락이어서 정말 신났고 그런 웅장함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인원이 적은대로 너무 괜찮았고 어떻게든 박자를 맞추려는 아이들이 귀여웠다.

우리가락을 하는 동안 나도 잡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이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고, 계자마다 우리가락은 꼭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좋았다.’(태희샘)

현진 형님은 그 가락에 발 맞추듯

빨래를 걷어와 개고 다시 빨래를 하고.

 

기표샘의 출근이 당겨졌다.

저녁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

애호박전을 자신이 부쳐주고 간다 했지, 유투브까지 챙겨 보고는.

남은 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뭐라도 일을 덜어주고 가려는 걸 우리 다 알지.

더운 날 기름이 자잘거리는 불 앞에서의 수고라.

정말 고맙기도 하고, 찡하기도 했습니다.

매우 훌륭한 파트너와 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정환샘)

기표샘의 물꼬행이 열 살 때부터였으니 20년도 넘는 세월,

그러니 어떤 움직임에 그것이 쓰일 물건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 잘 아는.

그렇게 딱딱 자리에 쌓여있는 재료들을 자리 잡아 주더라지.

태희샘도 곁에서 도우며 땀이 삐질삐질,

이렇게까지 더울 거라 생각 못했다고.

여름 밥바라지가 다시 고마웠다고,

거길 다시 오는 정환샘이 대단하고 고마웠다고.

 

때건지기의 밥상머리 공연’.

낮밥 먹을 때 채성이가 애국가로 밥상머리무대의 문을 열었더니

서윤이가 저녁 밥상머리 공연을 한다, 수연샘의 피아노에 맞춰.

한껏맘껏 시간에 몇 사람만 보기에 아쉬워서 권하게 된.

그 소박하고 빛나는 순간이 바로 물꼬의 단면을 충분히 보여주는.

비록 약간의 긴장으로 목소리가 자꾸 묻혀버렸지만,

괜찮다, 우린 아직 날이 있고 아직 기회 있으니.

정성스런 밥을 먹는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밥노래, 밥상머리 공연도 소박하지만 멋졌다.’(휘령샘)

 

한데모임.

물꼬가 담고 싶은 생각이 담긴 노래들을 무수히 불러대는.

아이들은 노래부르는 걸 정말 좋아한다.

딴 데는 몰라도 물꼬에서는 그렇다.

노래로 반짝! 다시 힘과 에너지를 얻었다.

아이들보다 내가 더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휘령샘)

소리를 듣지 못해 말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나누는 수어를 손말로도 익힌다.

노래에 맞춰 말이다.

이어 지낸 하루를 돌아보고, 혹 알려주거나 나눌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수연이가 할 말이 좀 있었던.

오늘 책방에서 곁에 남아있는 남자 아이에게

모둠방에 가고 싶으니까 샘을 좀 불러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 혼자서 방으로 기어왔다고,

그래서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수연이는 자기의 상태를, 내가 힘들었노라는, 말하고 싶어했고,

모두 미안함을 전했다.

그리고 그 말을 못 들은 척 한 게 아니라 못 들었을 거라고

(우리가 서로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들은 남자 아이가 없었기에),

우리 모두 그를 돕고 싶어함도.

그리고 하나를 짚었다.

누구도 어떤 뭔가를 얻으려 할 때 언제나 그것을 얻는 건 아니다,

뒷간을 가려는 것 같은 다급한 사정이 아니고

모둠방으로 내가 가고 싶어한 마음이었다만

다른 사람이 올 때까지 그 마음을 조금 밀고 기다려줄 수는 없었겠느냐고.

수연이도 수긍했다.

우리가 어딘가 아프면 아픈 그곳을 먼저 살피듯

우리 가운데 누군가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살피는 게 맞다,

우리는 수연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잘 할 수 있는가 다시 얘기를 나누었다.

그때 수범이가 그랬다. 그때 가서 귀찮을 수도 있어서 지금 대답을 못하겠지만

그래도 도우려고는 할 거라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우린 때로 무언가 귀찮기도 하잖은가.

어떤 분위기 때문에 그런 말을 못하는 것도 억압 아닌가.

, 놀라워라! 우리 한데모임의 질이 이렇다.

말하기와 듣기, 나눔이 잘 일어나는.

앉아서 볼일을 봐야 하는 여자들을 배려해

남자들이 서서 오줌을 누자고 합의도 봤다.

정히 그게 불편할 땐 중간 덮개를 잘 올리고 쓰기로,

오물이 묻는다면 샘들을 바로 불러 닦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기로.

오후에 나온 과자 가운데 웨하스가 없다는 따짐도 있었다.

그거 밤에 샘들 단맛 충전으로 줬다고 사과했고,

양해를 구했다, 수범에게.

하필 그걸 먹었다니, 그가 엄청 좋아한다는데.

괜찮아요. (아이들을 향해)있잖아, 내가 다음에 계자 오면 웨하스 100개 사와서 나눠줄게.”

, 수범이 공약에 수진샘 큰일 나셨네요~

 

대동놀이.

어제 못한 것까지 해야 한다고 해놓고도

고래방으로 옮겨가는 게 엉덩이 얼른 떼어지지 않는다.

이른 아침부터 얼마나들 뛰어다녔는가.

도대체 걷는 법이 없는 우리들의 하루였다.

그럼 힘 안 들이고 살짝 하는 대동놀이할까? 잠시 쉬고 여기서 봅시다.”

날마다 진화를 거듭하는 인류의 역사를 되짚는 알놀이도 하고,

그래서 사람의 나라에 입성을 성공한 이들이 포도를 먹었지.

얼른 포도를 씻어 보내온 정환샘이었네.

콩쥐와 팥쥐 이야기가 이어진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너 콩쥐, 나 팥쥐.

이야기 속에 콩쥐가 나오면 이 쪽에서 찰싹, 팥쥐가 나오면 저 쪽에서 찰싹.

이야기를 계속 들으려면 어마어마하게 아파도 이를 악물고 참아야했던.

그걸 보고 웃느라 이야기를 잇기 힘들었던 진행자였더라.

 

물꼬의 뒷간 구조는 아이들 변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새끼일꾼들이 치우기도 하는 똥통.

이번에는 안에서 계자를 꾸리는 이들의 손이 넉넉지 않아

젊은 할아버지가 혼자 하기로.

그리고 날마다 아이들 변 상황을 교무실에 전했다.

우리 아이들 애기 때 그 아이들 건강을 똥을 보며 하지 않았나.

그렇다. 여기 뒷간 구조가 좋은 하나는

바로 아이들 몸 상태를 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여자 칸 똥이 엄청 굵어요.”

설사가 문제지 그거야 괜찮아요. 무척 잘 먹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모둠 하루재기, 아이들 잠자리 챙기기, 그리고 샘들의 하루재기.

새끼일꾼 현진 형님,

태희샘이며 휘령샘이며 날적이에 무엇을 쓰는지 궁금하다고.

물꼬를 다녀간 이후 교대를 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현진,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이렇게 각자의 삶에 또 무언가를 던지는 계자라.

깊이 우리를 깨우치게 하고 기쁘게 하는,

그래서 우리는 계자를 자유학교도들의 부흥회라고까지 농을 하는.

그런 게 없다면 뭐 하러 굳이 우리가 여름이고 겨울이고

이 거친 공간에서 이러고 있겠는지.

 

! 사흘이 이래 금세다.

이 밤이 지나면 이제 남은 밤은 두 밤,

아이들도 깜짝 놀라더라, 이곳의 빠른 시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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