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1.쇠날. 맑음

조회 수 435 추천 수 0 2022.01.30 02:57:26


169계자에 동행한 샘들의 평가글들이 닿는다.

어제는 휘령샘과 홍주샘의 글을 읽었고, 오늘은 다른 세 샘의 글을 읽다.

희지샘은 관계에도 자신에게도 일어난 작은 변화를 전하며

정 많고 사랑 많은,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마주할 수있게 해준 아이들에 대해 고맙다 했다.

마지막 문단은 이러했다.

‘ “말랑말랑하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아이들과 함께한 순간순간들에 내가 너무 말랑해졌다. 기분 좋은 말랑함. 얼마나 오랜 기간을 

잊고 지냈는지. “살아있음을 생생히 경험했던 시간들이었다. 날은 너무 추웠지만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온기가 느껴지는 게 너무 생생했고 

주변에 보이는 환경들, 분주히 움직이는 선생님들까지도 다 생생했다. 근데 나도 같이 생생했다는 게 너무 행복했고 살아 있음에 감사했던 

일주일이었다.’

 

다음은 지인샘의 글 일부이다.

12 만에  물꼬는 나의 기억 속과 아주 같은  달라져 있었다 낡은 건가했지만 사람의 손길을    같은 물건들과 

정성이 묻은 공간들 그리고 센세이셔널한 양변기가 물꼬에 어떤 혁명의 바람이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 어릴 때는 쌤들이  먼저 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적도 없는 이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정성을 쏟는다는 

 앞으로의 관계를 기대하게 하고 떨리게 한다는  깨달았다

내가 받았던 모든 사랑은 당연한  맞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나의 어린 시절 기꺼이  흔쾌히  놀아준 쌤들에게 정말 

고마워지는 순간이었다

(...)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사람은사람을 변하고 싶게 만든다

특히 아이들은  그런  같다내가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있다는  더욱 크게 느껴져서일까.

(...) 나의 어린 시절에 물꼬가 소중한 기억인 것처럼 169계자 아이들도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길  게 되는  같다

 

그리고 윤호샘의 글.

계자 시작하기 하루 전에 와서 옥샘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물꼬에 10년을 다니면서 겪어왔던 경험들이 이론적으로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그의 교육철학 경청함을 넘어서 아들이 커서 아버지를 노고를 이해하는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편안하게, 자주 부르던 옥샘이라는 

말의 무게를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반대로 평소에 궁금했던 인간 옥영경에 대해서도 조금은 친근해진 기분이었다

(...) 계자 일을 하면서는 완벽함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이들을 대할 때, 청소를 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우리는 매번 완벽할 수 없다. 아니

완벽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며 혹여나 문제가 발생하더라고 수습하고 다시 일을 하면 그만이다. 물꼬일은 

우리에게 위와 같은 것을 잘 보여준다. 해도 해도 끝이 없어 완벽할 수 없으나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이에 대해서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완전하게 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옥샘께서 왜 어릴 때부터 순간순간이 모여 나를 만든다고 하셨는지 알 것 같다...) 

 

계자 마지막 날에 문득 지인샘이 12년 만에 찾아온 물꼬가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결혼하여 그들의 아이를 보낼 수 있게 

남아있는 물꼬와 물꼬인들에게 감사했다. 염치없지만 내가 눈 삔 여자친구(*내가 윤호샘을 놀리느라 한 말에서 유래함)를 데리고 올 때

결혼해서 아이들을 보낼 때까지 물꼬가 버텨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더욱 물꼬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5. 올해 내게 될 책 집필(공저)을 위한 편집회의가 있었다.

다룰 책들이 대략 가닥이 잡힌. 이제야. 더 늦지 않아 다행한.

물론 써가면서 더해지기도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각자 맡을 책을 정하고, 글 분량을 나누고.

각 책에 토론-글쓰기-합평-퇴고, 이런 흐름이 될.

 

<그리스인 조르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백년의 고독>

<1984> <멋진 신세계> <공산당 선언>

<오래된 미래> <상호부조론>

<공정하다는 착각> <엘리트 세습> <아픔이 길이 되려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유한계급론> <좁은 회랑>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이기적 유전자>

<숨결이 바람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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