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5. 불날. 맑음

조회 수 1136 추천 수 0 2012.06.12 10:26:10

 

 

 

초여름 무더위가 오래라나요, 보름째라 했던 듯.

봄 단식을 끝내고 회복식 이틀째.

아침 흐렸으나, 흐린다고도 했으나 반짝해진 날씨입니다.

이불빨래 이어가고 있어 볕 고맙기 더하지요.

 

읍내 가는 길,

정자 만드는 곳 들러 낙엽송을 묻습니다.

새봄 지을 토굴집엔 낙엽송을 쓸 생각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다면 좋을 테지요.

그런데 거긴 육송을 쓰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먼 곳서 켜 와얄 듯합니다.

 

아이들에게 챙겨 보냈던 우편물들이 되돌아온 것들이 있었으나

이리저리 쌓여만 있는 걸 오늘 챙깁니다.

연락하여 새 주소를 받아 다시 보내는 몇 곳.

우체국을 들렀다 농협마트로 갔지요.

경품 찾아가세요.”

그런 일이 다 있었습니다.

얼마 전 농협마트에서 하는 행사 있었고,

우리도 받을 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연락 받고서도 여러 날, 오늘 드디어 찾아왔지요.

우와, 이리 큰 거였어요?”

신발수선집에 겨울 신발도 맡깁니다.

지금 잘 단도리해 두면 꺼내 쓰기가 얼마나 좋을 것인지요.

농협 들러 직접 가야하는 일을 처리하고,

제재소 한 곳 들러 낙엽송을 다시 묻습니다.

달골 유리 창문 청소들을 위해 필요한 도구도 사서 들어오지요.

 

점심으로, 단식 후 회복식 이틀째라, 누룽지를 챙겨 먹습니다.

다음 약속 전, 도서관 디지털실에서 일 좀 하고

사람을 기다리며 바느질 세땀상침도 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궁중바느질입니다.

빌려갔으나 미처 보지 못했던 책들도 훑어 정리하고

반납과 다시 대출.

이번엔 독일 스웨덴 관련 책들을 여러 권 들고 옵니다.

2주 동안 독일 스웨덴을 갑니다.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이들 몇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스톡홀름은 네 살배기 아이 손을 붙잡고 꼭 10년 전에 갔더랬지요.

세 해 동안 여러 나라의 공동체와 새로운 학교를 돌아다니던 그때

핀란드 헬싱키에서 배를 타고 건너갔더랬습니다.

그곳 한국인 식당에서 밥도 얻어먹었지요.

지도에서 한국인 식당을 발견하고 먹어본 지 한참 된 한국음식 먹겠다고 찾아갔으나

휴일이라 식당 문을 열지 않는데 단체손님 때문에 열었다고,

팔지는 않으니 그냥 먹고 가라 했더랍니다.

거기 아직 있을는지...

 

자정 넘게 달골 햇발동 소파 수선.

오래 되어 너덜거리는 부분들에

꽃 스티커나 한 장 붙이자 했던 일이 자꾸 커지고

그렇다고 제대로도 않으면서

대충하면 또 어떠랴, 가벼운 마음으로

기울 곳 깁고 붙일 곳 붙이고...

 

햇발동 주방 식탁 창가를 위해 모시 발 하나 만들었는데,

오늘 걸었습니다.

그런데, 공간이 빠듯합니다, 여백을 좀 주고팠는데,

주의 깊게 하지 않은, 대충이 낳은 결과물.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치수가 맞다면 더 멋스러워 좋으련

눈대중으로 잰 치수가 시덥잖아,

그러나 어떠랴 하고 걸었습니다,

것도 충분하다 하고 위안하며.

 

너무 곤해서 외려 잠이 아니 오는 밤입니다.

선배가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해오기 여러 번,

오늘도 늦은 시간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단식으로 뭐로 뭐로 그리고 독일·스웨덴행으로 다음은 빈들모임으로...

너 자꾸 튕기면...”

안 바쁜 사람이 어딨냐 말입니다.

아마 일이라면 당장 무리해서라도 달려갔을 테지요.

노는 일은 그리 밀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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