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여러 날을 보내고 말개진 하늘입니다.
모든 일은 그리 지나갈지라.
흐린 날이 몸에도 와 잠시 앓았던 시간도 흘러갔습니다.
마음도 저리 푸르고 고아하옵시기.
한로(寒露), 추분과 상강 사이 찬이슬 내리기 시작하는.
추어탕집이 붐비겠습니다.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 미꾸라지, 하여 추어(鰍魚)라지요.
겨울 앞, 드시고 양기를 돋우셔도 좋을 듯합니다.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갈마드는 때이기도.
기러기 초대 받은 듯 모여들고, 참새 줄고 조개가 나돌고, 국화 피어댄다는.(<고려사(高麗史))
국화차도 덖고 국화효소도 담그고 국화베개도 삼고 국화전도 지지고
국화술도 담그리라 하지요.
그리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