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23.해날. 맑음

조회 수 740 추천 수 0 2017.06.03 02:10:53


간장집 남새밭의 부추, 실하다.

수년 전 아이 외할머니가 심어두셨던 걸 해마다 잘 먹는다,

뿌리를 갈라 심어가며.

마늘과 감자도 싹이 꽤 올랐다.

그런데 풀은 더 많이 자라고 있다.


달골의 ‘아침뜨樂’은 오래 오래 만들어가고 있는 명상정원이다.

한 십년 손을 더하다 보면 꼴새가 갖춰질 수 있잖을까 하는.

물꼬 오가는 식구들이 마음과 손발을 더해 같이 만들어 왔고, 그리 만들어 갈.

재작년 가을께부터 시작해

굴삭기 들어올 때마다 장순샘이 붙어 주었다.

그해 11월엔 수현샘 연규샘 정환샘 경철샘 윤지샘 여진샘 건희샘 하다샘이 돌을 골라냈고,

‘아침뜨樂’의 ‘온 우주; 옴’ 가운데 일부인 회양목 둘러친 잔디밭(띄엄띄엄이지만)은

종완샘 영지샘 경은샘 태현샘 영식샘 상훈샘 경주샘 나정샘 치우샘 은영샘 재면샘 경민샘 들이 풀을 뽑았다.

금룡샘은 들머리 현수막과 아침뜨락 방향표시판들과 조감도를 출력해주기도 했다.

‘아고라’에선 여름 겨울 계자아이들과 명상도 했고,

작년 6월엔 시인 이생진 선생님을 모시고 시 잔치도 거기서 했다.


어제부터 ‘온 우주;옴’의 흩어져있는 잔디를 패 내 가운데 놓인 바위 쪽으로 몰고 있다.

모여서 세를 이뤄 뻗어나가도록 도우려고.

풀숲에서 보물찾기하듯 잔디를 파서 중앙으로 모은다.

뚝딱 두어 시간이면 하지 싶더니

웬걸 이틀을 하고 있다, 물론 종일 그 일만 한 건 아니나.

학교 남새밭가에서 미나리도 얼마쯤 캐와

달못에서 휘돌아나가는 수로에 실험적으로 심어도 보았다.


돌 참 많다.

약에 쓸래도 없는 개똥이 쓰잘 데 없을 땐 늘렸듯

붙이려고 하는 아궁이불은 답체 안 붙다가도 산불은 그리 쉽사리 나듯

없어도 될 돌이 아침뜨樂엔 너무 많을세.

그 돌들 주워 북쪽 수로로 던졌다.

큰비에 흙이 유실될 걸 막는 방법이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은.

없을 돌이 아니었네.


아가미못에 물도 뺐다.

내일과 모레 결국 아가미못도 돌을 쌓기로 했다.

조경하는 준한샘이 도와주기로 한 일.

같이 일하는 굴삭기 기사를 데려오기로.

잔디 심는 일에 대한 의논이 거기까지 이르렀다.

장비 들어갈 일이 없어야 미궁 자리에 잔디도 심을 것이니.


햇발동 앞마당에선 또 몇의 화분 분갈이를 해주었다.

틈틈이 이 봄날 하고 있는 일이다.

일손 잡은 김에 달골 청소도.

내일 일할 이들이 멀리서 오니 오가기보다 묵을 수도 있고.


다큐멘터리 <더 플랜>.

내리 볼 시간을 내지 못해 잘라서 대엿새 걸쳐 보다.

우리의 한 표가 어떻게 배신당했는가를 다룬.

2012년 18대 대선의 개표부정 의혹을 담고 있다.

251개 선거구, 13,500여 개 투표구의 개표상황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개표 과정에 인위적인 개입 흔적을 찾은 것.

분류기에 대한 해킹이 가능하고,

미분류표 판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아직 개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개표수가 방송이 되거나, 개표 중인데 방송되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개표소에서 같은 패턴을 가지고 등장하는 어떤 숫자가 있다, 1:1.5로 수렴되는.

논란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발견했다는 것.

그래서 투명성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주장.

수작업을 개선하거나 개표과정을 개선하거나.

결과를 뒤집자거나 밝히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행사하는 한 표가 제대로 발휘되도록 하자는.

그 집요함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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