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참관수업일에 특강을 해달란다.

11일이면 나무날, 마침 초등 ‘예술명상’ 수업을 건너뛰는 날.

알고 한 연락이었다.

샘들이고 어른들이고 애들이고 체육관에 다 모여 강강술래 하면 되겠다.


발도르프 한 학교에서 들살이를 물꼬에서 할까 논의하고 있다.

아침수행을 안내하고 물꼬 수업 서너 가지를 나눌.

그간 휴양림에서 보냈다는데.

좋은 연이 되었으면.

5월 마지막 주로 얘기가 오가는 중.


물날은 남도의 몇 곳을 다녔다.

주남저수지 둑길을 맨발로 걸었다, 사랑하는 벗과.

끝의 배 선착장 앞에서 카약을 탄 듯 물결높이로 앉아 저녁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

바람이 수면을 밀어 우리 앞으로 보내주었다.

많이도 웃었다. 마음에 그늘 하나 어른거리는 봄인데 위로가 왔다.

마름 열매도 처음 보았다. 점주샘이 가르쳐주었다.

그랑 있으면 배우는 게 많다. 지혜롭다.

그 역시 내게서 배울 게 있단다. 고맙다.

“나도 갈게.”

먼 데서 잔디 심는 일에 손도 보태겠다고 온다 했다.

“나는 다른 일들을 보러 가야는데...

나무날은 ‘예술명상’ 수업들도 있고.”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니 기차를 타고 들어와 있었다.


남도의 몇 어머니를 뵈었다. 아이의 외할머니와 벗의 어머니와 선배의 어머니...

서로 머잖은 곳에 계신다.

5월의 범버꾸살이도 있고 하니 어버이날은 못 움직이는 데다

꼭 어버이날 아니라도 앞뒤로 움직이기 힘들 상황.

요양병원에 계신 선배의 어머니는 살이 쏘옥 빠져있다.

“병원 밥이 통 맛이 없다...”

아고...

벗들이 좋으니(벗들을 좋아하니) 어머니들도 귀하다.

누구네 부엌이면 어떠랴, 내 집 같이 쓸고 닦듯

누구 부모님이건 우리 모두의 부모님.

언젠가 죽음으로 헤어질 것이지만 오래 뵐 수 있다면!


학교아저씨는 미궁 자리에 그릴 미로를 위해

굳어진 석회를 빻아 놓고 계셨다.

잔디 심을 멤버들도 꾸려졌네;

학교아저씨, 준한샘, 점주샘, 잔디를 먼저 심어봐서 잘 일러주실 이웃 절집 스님과 거사님, 마을의 춘자 엄마,

장순샘도 짬을 내본다 했는데 자두밭 일로 그리 할 수 있을란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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