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58 ‘구름 많이 끼고 있습니다’

오후 5:50 ‘비 와요’

오후 5:55 ‘비 많이 와요’

오후 6:06 ‘비 조금씩 와요’

오후 6:20 ‘비는 끝’

오후 7:20 ‘비 와요’

오후 7:44 ‘구름 많음’

오후 8:00 ‘비 많이 와요’

오후 8:16 ‘소나기 와요’

오후 8:34 ‘30분 동안 비가 많이 지금도 많이 와요’

오후 9:01 ‘조금씩 와요’


서울행.

대해리 소식이 시간마다.

오지 않는 비에 오래 애탔으니까.


소셜베뉴 리움아트센터의 ‘2017 정기연주회 with 금난새’.

라움아트센터의 15인조 챔버 오케스트라 ‘신포니아 라움’이 연주하는 가든음악회.

편안한 호텔로 이어진.

와인을 들고 오며가며 인사들을 하는데, 

디너파티로 꾸려진 자리여서인지 참석자들의 화려한 의상에 좀 놀란.

나? 고무신을 신고 갔던.

미리 챙기지 못하고 식탁에 앉아서야 채식주의 식단을 부탁했는데,

손 빠르게 잘 챙겨주어 고마웠다.

해설이 함께하는 연주회는

바로크 시대 덴마크 인문주의 극작가인 루드비히 홀베르그 200주년을 기념해 썼던

에드바르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일부로 시작되었다.

뛰어난 선율감이라는 표현대로 여름밤 바깥에서 퍽이나 아름답더라.

아르헨티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사계는

비발디의 여름 가운데 g단조랑 견주어 들을 수 있었다.

나른하나 뜨겁게도 들렸던.

쉰들러 리스트 메인 테마는 진혼곡임을 다시 생각게 했네.

엔니오 모리꼬네의 시네마 천국 OST에서 사랑의 테마도 이어졌다.

주인공 토토가 유명한 감독이 되어 다시 찾은 시칠리아섬에는

영사 기사 알프레도가 남기고 간 마지막 선물이 있었고,

그 영상과 함께 음악이 흘렀다.

공연 뒤 로비에서 한 뒤풀이도 

몇 연주자들이 게스트로 와서 환담하듯 들려준 음악으로 본 공연 못잖은 즐거움이 있었다. 

산마을에서 존재들이 내는 화음도 귀가 즐겁지만

도시 한 가운데서 열린 하늘을 보며 듣는 연주들도 기쁨이었을세.


'Classic Wine Dining & After Party'

웰컴 리셉션-정찬 코스(디너 패키지)-공연-에프터 파티.

음...

맞이(? 맞이자리? 맞이잔치?)-밥상(저녁꾸러미) -펼쳐보이기-뒤풀이.

물꼬에서의 잔치라면 이리 표현했겠지.

강남 거리를 걸으며 간판들에 적이 놀랐다. 서구 어느 모퉁이인 줄. 

우리 것 찾자, 라는 말까지는 아니고.

말이 의식을 지배하니까,

문득 우리가 무엇으로 생각을 채우고 있는가 싶었다는.

나는, 혹은 물꼬는, 점점 세상과 멀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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