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들이 연어의 날 미리모임을 이어가는 사흘,

연일 풀, 풀, 풀뽑기라.

학교아저씨는 예취기를 돌리고,

샘들은 호미를 쥐고.


05:30 점주샘부터 호미를 들고 아침뜨樂에 들었다.

예취기를 들고 달골 공터 쪽 마지막 풀을 치려던 학교아저씨,

그만 고장이 났네. 고쳐서 일을 하든, 포기하든.

06:30 휘령샘과 연규샘과 창고동 지붕 올랐다.

해마다 봄이면 치는 지붕인데, 늦었고,

더 늦는다면 비가 넘칠까 걱정을 부를 일이다.

비 온다는 주말이고,

행사 끝내고 바로 밖으로 움직여야 해서 또 미뤄질 일.

걱정부터 없애기로 한다.

“물꼬는 아무리 오래 와도 새로운 일들이 있어요!”

하하, 아직도 그대들 모르는 일들 투성일세.

정환샘은 사다리 올라온 김에 햇발동과 창고동 창들 바깥을 닦기로.


낮, 날카로운 볕 아래 안으로 들어 오래 쉬었다.

워낙 일찍들 움직이기도 했고,

다시 앞에 놓인 일들이 많기도 했으니.

그 사이 면소재지로 나가 예취기를 고쳐왔네.

풀은 다 베고 행사를 할 수 있게 되나보다.


그동안 달골에는 장순샘과 이환샘이 들어왔다,

철재를 굽힐 수 있는 기계를 싣고.

“해 좀 기울면 하면 안 돼?”

“더운 게 문제는 아니고.”

그런데, 바쁜 마음 때문이었는지, 땅이 워낙 단단해서인지

장순샘이 그만 망치로 주먹을 치게 됐는데...

웬만하면 그냥 처매고 말 것을

낼모레부터 자두를 따내야 하는 댁 농사,

꿰매는 게 낫겠다고 병원에 다녀왔다.

그러고도 마무리를 진!

“액땜하셨네.”

연어의 날 앞두고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그런 건가 덕스럽게 여기기로.

그나저나 이 더위에 큰일이다, 손이 저래서...


샘들은 달골 다시 올라 들머리 길을 고르고 달못 가장자리도 고르고.

정환샘은 샘들의 밥까지 준비해주고 물꼬를 나섰고,

그 자리로 하다샘이 샘들 노래 부르던 베스킨라빈스 아이스케잌과 아이스크림을 들고 왔네.

부랴부랴 장을 보러 나갔더라.


밤, 달골에는 아직 오늘의 마지막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햇발동 문틀 창틀을 닦고, 창고동 청소.

막 들어온 기락샘도, 새끼일꾼 윤호 형님도 합류.

목공실에선 아직 남은 목공일.

시계는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하루 먼저 들어온 인교샘네는 운동장에 텐트를 쳤고, 수범샘네는 달골로.

이번 연어의 날엔 미취학아동 가정들만 달골에서 자기로, 아, 이생진 선생님과 승엽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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