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17.흙날. 주룩비

조회 수 767 추천 수 0 2016.10.04 16:27:11


한가위 연휴 사흘에 이어 주말.

주룩비. 주룩주룩 내리는 가랑비. 그러다 줄비가 되기도.

어제오늘 비가 많다.

저녁에 아리샘이 전화를 넣었다,

달골 뒤란이며 무엇보다 ‘아침뜨樂’에 혹여 흙들이 쓸려 내리진 않았는지.

한가위 연휴에 이어 비까지 이어지고 어둑하니

이른 아침 수행방에서 해건지기를 하고 나와

몇 가지 먹을거리를 챙겨 달골에서 보내기로.


그래도 내려갈 일이 있더라.

광목을 정련해야겠다,

어제 조각 천으로 만들기 시작한 창문 막 둘레를 그걸로 하면 되겠다 하고,

장에 있는 광목을 생각했네, 인근 도시로 나가 하얀 무명을 사리라던 것을,

색이야 씻을수록 밝아질 것이라.

뒤판 전체, 앞판 네 부분으로 처음에는 재단을 하다

정련 과정에서 줄어든다는 걸 잊고 있었음을 알았네.

하여 나머지는 통째 물에 담갔다.


12학년 류옥하다는 연휴 이은 주말에도 학교를 나가고 있다, 도시락 싸서.

별스레 맛난 걸 싸는 것도 아닌, 그저 집 밥 싸서 간다.

“오늘 애들이 짬뽕을 시켰는데....”

예닐곱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같이 나온 아이들이 모두 점심을 배달시켜 먹는단다.

“직장 다니는 부모라도 휴일인데 바쁜 때도 아니건만 집 밥 안 멕이고...”

“어머니, 그게 대세예요.”

놀랬다. 아니, 셋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도시락 싸오는 애가 달랑 하나란다.

시대가 그러하네...

이제 곧 도시락을 싸는 것도 저항이라 말하겄네.


아차차차차차! 잊고 있었다.

무슨 대단한 문제가 생기는 거야 아니지만

읍내까지 직접 나가서 일을 봐야 하고,

일을 보기 전까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였다.

기업 공인인증서 갱신 안내가 한 달 전에 오는데,

계자에 겹치면 대부분의 일들이 그 뒤로 미뤄져 처리하는 바,

헌데 이 일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네.

불현듯 생각나 들여다보니 오늘까지!

무슨 대단한 행운을 얻은 양 기쁘게 어여어여 처리하였다.

별 걸 다 운이라 생각한다, 쯧쯧 소박함인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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