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안 식구들까지 열이 하는 '생태교육지도 예비교사연수'가 있었습니다.

나흘의 일정을 몰아 이틀 동안 숙박하며 30시간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다음은 이번 일정을 함께했던 이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글 차례는 보이는 대로 집은.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줌.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이번엔 쓸 일이 없었던 듯도)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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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송치우:

이번에 2번째 물꼬에 방문했습니다. 어제 물꼬 입구에서부터 작년의 추억이 떠올라 기대가 많이 됐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이 느끼고 생각하고 갑니다. 어제 선생님의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라는 말을 많이 공감했습니다. 분명 몸은 힘들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일을 많이 할수록, 작업진행이 될수록 더 힘이 나고 뿌듯해졌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곳에 올 아이들에게,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항상 이곳에 오면 좋은 인연을 만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일을 하고 많이 생각하고 갑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마음의 여유’를 물꼬에 오면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공기와 맑은 날씨 속에서 보람찬 일을 하고나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다음에도 다시 물꼬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 행동 감사합니다.


충남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 이은영:

‘인생을 살면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나머지 하나를 놓지 못해서 그것을 포기하지 못해서 망설이곤 하는데 과감히 포기하고 나머지 하나를 선택해도 얼마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

사실 학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 평생의 꿈이었던 그 꿈을 향해서 달려왔지만 막다른 길에 다다라서 선택했던 선생님이라는 또 다른 선택이 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옥쌤처럼 행복을 품을 수 있는 미소를 닮아가고 싶네요. 그 미소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생의 멘토가 된다면 그 삶은 가치있는 삶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육봉사를 통해 옥쌤의 명강의(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듣게 되었고 행함으로써 배운다는 말처럼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충남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임재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봉사활동을 경험했지만 이번 물꼬학교에서 한 봉사활동처럼 뜻깊고 생각의 변화가 많았던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나의 작은 노동이 수많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하루에 여러 번 나의 생각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정말 1박2일 많은 활동들이 유익하고 보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옥쌤이 들려주는 얘기들은 정말 인상적이고 나를 돌아볼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이라는 말씀은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1박2일 동안 신경 많이 써주신 옥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 봉사활동에 가장 큰 수확은 옥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인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충남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임종완:

마지막 갈무리글을 쓰려고 하니 몸은 편해지지만 마음은 무거워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옥쌤’을 통해서 너무너무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좋습니다.

음식에 대한 소중함, 작은 일에 대한 중요함, 말 한마디의 중요함, 뼈속깊이 느끼고 갑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올 거에요, 옥쌤~

다음번에 올때는 아보카도 가져올게요~(시카고 산은 아닐 수 있지만...)

꿀물 타주셔서 목아팠던 저로써는 너무 좋았구요, 저도 옥쌤처럼 자유학교 물꼬처럼 타인을, 아이들을 진심으로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아프지 마시구요, 건강하셔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충남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손영지:

자유학교 물꼬, 이곳은 처음엔 나에게 솔직한 말로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방법에 불과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여기까지 오는 길이 고단할 뿐이었다. 처음 옥쌤과 마주했을 때 정말 자연인의 아우라가 풍겨졌고 물꼬의 건물 또한 소박하고 평화로웠다. 옥쌤과 물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득 긴장을 하게 되었다. 굉장히 자유롭고 평화로워보이는 이곳에도 꽤 많은 규칙들이 존재했고, 사소한 규칙들이 지켜지면서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작업을 시작하며 사적인 공간을 작업한다면 노동으로만 느껴졌을 것들이 아이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의 작업으로 생각되면서 힘이 들기보다는 하나하나 마칠 때마다 뿌듯함과 아이들이 뛰어놀고있는 행복한 상상이 들었다. 평소엔 무심결에 스쳐가는 바람이었지만, 풀을 뽑으며 땀이 날쯤에 불어주는 바람 하나에 감사함을 느꼈다. 사람은 행복이라는 것을 멀리서만 찾으려고 하지만 이곳에서 사소한 것에 행복과 감사를 느꼈다.

옥쌤이 하신 말들이 정말 와닿는 훌륭한 말이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을 혼낼 때 감정이 앞서지 말라는 것이다. 이 한마디가 내가 나중에 교단에 섰을 때 평생동안 도움이 될 주옥같은 명언이다.

이곳은 꼭 다시한번 올 것이다. 기회가 없어도 만들어서 올 것이다. 그만큼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1박2일이었다.


충남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 박경민:

안녕하세요. 교육대학원 재학중인 박경민입니다.

저는 교육봉사를 오기 전에 자유학교 물꼬라는 곳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면 무엇을 할까? 계획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이 걱정거리가 많았습니다.

교육봉사라는 생각으로 여기 왔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자기 전공에 맞는 활동) 막상 주어진 일은 군대에서 하던 작업 일이라는 것에 처음에는 황당하였지만 같이 오신 선생님들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서로서로 마음에도 잘 맞아서 일이 좀 수월하게 잘된 거 같고 또한 제 나름대로 옥선생님께서 해달라고 부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해주고 욕 안먹자’라는 생각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1박2일 동안 일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한 같이 오신 선생님들 그리고 삼촌 마지막으로 왠지 모르게 수년간 알고 지낸 거 같은 친숙함이 가득찬 옥선생님,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제 자신의 부끄러웠던 부분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갑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저녁에 말씀하신 교사는 학생들의 성장 기록에 남는다라는 말씀과 교사는 선하고 순해야 학생들이 보고 듣고 느낀다라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이 문구는 가슴속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남대 교육대학원 기계금속교육과 김상훈:

앉아서 책 읽고 공부하는 것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는 시간입니다. 대한민국 학교체계가 입시위주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일반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삶의 체험교육을 대안학교인 물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동생들과 함께한 1박2일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학교로 돌아가서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체험 삶의 현장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배운 물꼬의 교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시간내서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쓰고 싶었으나 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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