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 덕에 쉰다. 고맙기도.

비님 덕에 읽는다. 고맙기도.

막노동하는 이처럼 비가 일상에 미치는 이런 삶이

뭔가 '자연스러운' 삶 같아 또 좋은 하루.

 

이 공간의 인간적인 규모라면 어른 서른(더하여 아이들 예닐곱)이다 싶다.

연어의 날하룻밤 잘 놀았다.

물꼬가 어디 가다가 지나치며 들릴 수 있는 곳이 아니잖은가.

애써서 시간을 이리 밀고 저리 밀고 그리들 모였다.

이 아무것도 아닌 곳에 말이다. 놀라운 일이다. 고마운 일이다.

모였다’, 그것에 다시 감동이 인다. 거듭 고맙다.

천천히 움직이며 보이는 것들을 치운다.

잔치를 끝내고 나면 남은 음식을 여러 날 먹어야 할 때도 있는데,

두어도 되는 것 빼고 싹싹 잘 비웠다.

그 밥 한 번 먹으려고 모여 그 밥 먹었고,

그 밥도 밥심이 될 것이다.

 

 

우리도 주치의 제도 하면 안 돼?”

3차병원으로 사람이 지나치게 몰린다.

그러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병원 가는 걸 못하는데...

지금 병원 문턱이 지나치게 낮은 게 문제고

국민들이 의료쇼핑에 익숙하고...”

오늘은 주치의 제도가 물꼬의 화젯거리였다.

일차 의료 의사(주치의)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험사 또는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

한국의 주치의 제도는 어디까지 와 있나...

모형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인 갑다.

병원 중심이 아닌 지역 중심 체계여야 한다,

의료와 돌봄이 떼어낼 수 없는 요소이니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같은

다양한 구원이 한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는 모양이다.

주치의 제도가 환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의료의 질을 낮춘다고 하지만

몸도 맥락 속에 있는 것.

전인적이고 포괄적으로 환자를 보아야지 않을까.

개인이 가진 건강상의 문제를 총제적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그러면 건강 문제도 일찍 발견할 수 있고 ...

장점이 더 많을 듯한데.

병원 한 번 가는 데 대기 줄이 너무 길지 않겠냐고도 하는데,

급한 환자는 급한 대로 그걸 넘어서게 하면 되지 않나...

 

 

그리고 그대에게.

메일, 잘 읽었으이.

실패와 좌절의 이야기라고 뭉뚱그려 보겠네,

... 그래도, 오늘을 정성스럽게 모시면 좋겠으이.

최선을 다하기’, 라고 다르게 표현해보겠네.

최선을 다해도 안 되기도 하지.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오는 배움과 성장이 있음을 아네.

우리가 애쓴 거, 당장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어도

어디 안 가고 다 내게 붙는 줄을 믿네.

또한 오늘 그대의 삶이 즐거웠으면 좋겠으이.

오늘이 즐거워야 내일도 살지.

그런데 그 즐거움이 손쉬움이 아니길 바라이.

잠깐만 해도 즐거운 그런 즐거움은 내성이 생기더라.

내가 말하는 즐거움은, 애를 좀 써야 하는 거.

즐거움이란 게 처음부터 생기는 건 아니지.

그런 고통을, 안 되는 시간을 건너가야 한다.

성장할 수 있는 즐거움 말일세.

, 잠부터 자자. 그리고 새 생을 맞기로.

사는 일이 다른 별수가 없더만.

나도 일단 자고 일어나 새로 시작해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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