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6.쇠날. 흐리다 비바람

조회 수 426 추천 수 0 2019.10.16 02:49:01


밤, 숲이 다 뽑혀버릴 것 같은 바람이다.

지난여름 지붕을 손봐 놔서 얼마나 다행한지.


저녁에는 이웃에서 잘 손질한 생선이 왔더랬다.

바다낚시를 갔던 이가 전해온 것이다.

사람이 이런 것으로 사는 거구나, 이웃정이 고마웠더라.


이른 아침 문자가 들어왔다, 잠깐 들러도 되겠냐는.

때때로 물꼬를 돕는 선배,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오자마자부터 들어왔던 안부였건만

여태 얼굴을 보지 못하던 그였다.

"원주에 어머니 요양원에 들른 후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지난달에도 들린다 소식은 있었으나

9월에 낼 책 원고를 수정하고 있던 때,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 일본을 다녀와야 할 때였던.

바깥세상 못잖게 분주한 물꼬살이.


오십사 하고 함께 추풍령의 한 이웃에 들리다.

지난 연어의 날에 그곳 식구 셋 다녀가다.

재작년 연어의 날엔 그곳에서 키운 채소들로 잔치에 쓰일 샐러드를 다 만들었다.

주인장이 농사지은 포도를 내주었다.

애써 지은 걸 못 받겠다 했다.

그래도 멀리서 온 손님에게는 꼭 주고파해서 한 상자만 실었다.

바깥 데크 쪽 비바람을 어찌 해결하면 좋을까 조언도 구한 바

선배가 조언한 값이라고 하며.


태풍 온다고 학교 본관에서부터 달골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물 창을 단단히 닫고 잠그고

날려갈 만한 것들 넣고

밖에 두어야 할 물건이라면 물을 채우거나 돌을 채워 넣었다.

한밤 햇발동 대나무 풍경도 떼어 내 내렸더랬다.


밤이 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416 2023. 8. 5.흙날. 맑음 / 172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3-08-07 451
6415 2023. 8. 4.쇠날. 해 옥영경 2023-08-06 330
6414 2023. 8. 3.나무날. 맑음 / 말벌 리프팅? 옥영경 2023-08-06 344
6413 2023. 8. 2.물날. 구름 무거웠으나 옥영경 2023-08-06 338
6412 2023. 8. 1.불날. 맑음 옥영경 2023-08-06 326
6411 2023. 7.31.달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3-08-06 268
6410 여름 청계 닫는 날, 2023. 7.30.해날. 맑음 옥영경 2023-08-05 286
6409 여름 청계 여는 날, 2023. 7.29.흙날. 소나기 한 때 옥영경 2023-08-05 305
6408 2023. 7.2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8-05 247
6407 2023. 7.27.나무날. 소나기 / 뜬금없는 제사 이야기 옥영경 2023-08-05 284
6406 2023. 7.26.물날. 비 옥영경 2023-08-05 313
6405 2023. 7.25.불날. 흐리다 소나기 지나고 옥영경 2023-08-05 367
6404 2023. 7.24.달날. 비 갠 오후 옥영경 2023-08-05 279
6403 2023. 7.23.해날. 비 옥영경 2023-08-05 262
6402 2023. 7.22.흙날. 밤비 / 소소한 출판기념회 같았던 북토크 옥영경 2023-08-04 265
6401 2023. 7.21.쇠날. 살짝 찌푸린 맑음 옥영경 2023-08-04 252
6400 2023. 7.20.나무날. 갬 옥영경 2023-08-04 272
6399 2023. 7.19.물날. 볕 옥영경 2023-08-04 273
6398 2023. 7.18.불날. 비 옥영경 2023-08-03 300
6397 2023. 7.17.달날. 해 짱짱 / 아이 어려 계자에 보내는 게 망설여진다시길래 옥영경 2023-08-03 2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