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16.쇠날. 맑음

조회 수 270 추천 수 0 2023.07.24 16:33:23


수련과 부레옥잠과 물상추(물배추)가 왔다.

, 이걸 구하려 해마다 제법 멀리까지 가는 수고가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그게 가능하다니. 심지어 더 저렴하다니.

아주 새로운 세상일세.

10년도 더 전에 강원도 깊은 멧골의 두 어르신이 

장에 나갈 일 없이 우유까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사신다더니,

, 그 얘기가 이런 거였던 갑다.

학교의 콩알 못 두 개에 각각 부레옥잠과 물상추를 넣고,

수련 세 뿌리는 햇발동 앞과 아침뜨락의 지느러미길 들머리 양쪽 수반으로.

자라 잎을 드리우려면... 연어의 날 보기좋기는 어렵겠다만.

지금은 한쪽 수반에 두 뿌리 같이 넣어두다.

다른 쪽 수반이 지난겨울에 얼어 터졌던.

이번 참에 때워보려. 그러면 당연히 한 뿌리를 거기로 보낼 테고.

 

아침뜨락 옴자의 샤스타데이지를 쳤다.

겅중하게 키가 큰 채 시들어가는데,

그 아래는 또 새로 피는 것들이 있는.

그래서 한 생각이 이것이었다.

지저분하게 둘 게 아니라 위를 싹둑 자르고

새 꽃들에 자리를 내주기로.

그리 생각하고도 작년을 넘겼는데,

올해는 챙기네.

조금 늦은감이 없잖기도 하지만

올해는 연어의 날에 새 꽃을 볼 수 있을 수도.

적어도 검불처럼 지저분하지는 않을세.

아래 학교에서는 운동장 둘레 잡초를 뽑고.

 

아침뜨락 현판이 드디어 섰다!

신성철샘이 서각해주셔던.

느티나무 동그라미 곁, 바위 축대 앞으로 세우는데,

이크, 물이 많은 곳이라 질퍽거렸다.

콘크리트 주춧돌 넣고 그 위로 몰탈을 넣고,

각관 기둥 세워 사이에 현판 박고,

그 위로 합판과 방부목을 징크로 덮어 만들어둔 지붕 얹다.

현판 아래로 전선으로 줄을 하나 쳐 안내지를 붙이다.

 

저녁답마다 블루베리를 딴다.

그야말로 수확철. 이 맘 때 한 열흘 따서 겨울을 나기까지.

이 철에 벗이 와서 머물고, 그 끝에 연어의 날을 하고, 이어 여름계자를 준비하는.

올해도 별일 없이 이리 흐르겠는 날들이 고마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416 손가락 풀기를 기다린 까닭 옥영경 2004-07-11 1447
6415 7월 1일, 오늘은 무엇으로 고마웠는가 옥영경 2004-07-13 1430
6414 7월 2일, 우리는 동료입니다! 옥영경 2004-07-13 1464
6413 7월 2일, 그룹 <포도밭> 옥영경 2004-07-13 1421
6412 7월 2-3일, 안동출장 옥영경 2004-07-13 1514
6411 7월 3-4일, 지나샘 옥영경 2004-07-13 1513
6410 7월 4일, 우리는 옥영경 2004-07-13 1371
6409 7월 5일, 매듭공장 그리고 옥영경 2004-07-13 1405
6408 6월 22일 기록에서 빼먹은 옥영경 2004-07-15 1580
6407 7월 5일, 우리 아이들의 꿈 옥영경 2004-07-15 1485
6406 7월 6일, 고추밭 옥영경 2004-07-15 1495
6405 7월 6일, 감자밭 옥영경 2004-07-15 1325
6404 7월 6일, 넉넉함이 넉넉함을 부른다 옥영경 2004-07-15 1294
6403 7월 7일, 존재들의 삶은 계속된다 옥영경 2004-07-15 1412
6402 7월 8일, 새로운 후식 옥영경 2004-07-15 1342
6401 7월 8일, 그게 뭐가 중요해 옥영경 2004-07-15 1530
6400 7월 8일, 요구르트 아줌마 옥영경 2004-07-19 2513
6399 7월 8일, 마루 앞에 나와 앉아 옥영경 2004-07-19 1344
6398 7월 8일, 어른 없는 건 누구라도 좋다 옥영경 2004-07-19 1372
6397 7월 8일, 용주샘 전공을 살려 옥영경 2004-07-19 15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