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6.불날. 맑음

조회 수 261 추천 수 0 2023.07.20 17:19:27


빨래방에서 걷어온 이불들이 모둠방에 쌓였고,

충분히 습을 뺀 이불들을 개켜 이불방으로.

6월이면 연어의 날 준비가 그렇게 시작되는 셈.

그것이 여름계자 준비가 되기도 하는.

아직 빤 이불보다 빨 이불이 더 많다.

 

구두목골 작업실은 행거 작업.

양쪽 문이 거기 걸리는 거다.

아래로는 바닥레일 달고.

지금은 중심에 걸리는 게 없어 이쪽으로 저쪽으로 문이 쏠려 제 위치를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건 또 다른 날에 멈춤용 장치를 달기로.

작업실 아래 벙커에서는

경사지의 풀들을 뽑고 흙을 긁고 돌멩이들을 가려내고.

 

학교에 선풍기는 넉넉했다.

선박보험업을 하는 선배네가

수출하던 한 선박의 피해로 선풍기 수십 대를 안아야 하는 때가 있었고,

물꼬에도 크기별로 열 대를 들여 주었더랬다.

이미 있던 것들 사이 두어 대가 더해지고,

나머지는 또 그것이 필요한 이들과 나누다.

그렇다고 교실에서 돌아가는 선풍기는 없었다.

그것 없이도 여름이 여름이려니 하고 살아온.

(계자만 해도 캠핑답게 그렇게 교실에서 모두들 지냈다.

도시가 아닌 숲이 있으니까 가능했을 게다.

요새는 어디가도 에어컨 없는 곳이 드물더라.)

허니 에어컨이 다 무어겠는가.

20년 전 쯤에던가 집안에서 왔던 거실용 스탠딩과 천장용 에어컨도

읍내에서 가게 하는 댁에 선뜻 나누는 데 망설임 없었던.

 

그런데 두 대의 에어컨이 생겼다.

대처 식구들이 이사를 했는데,

그곳에는 에어컨이 기본으로 방마다 설치되어 있었다.

하여 쓰던 것 두 개를 이곳으로 가져오다.

바람구멍 많은 학교에 설치할 일이야 없지 싶지만

기숙사에는 쓸 일 있지 않겠는가 하면서.

아주 더운 며칠쯤은 말이다.

마침 태양광도 설치하여 전기료에 대한 부담이 덜해졌다는 것도 한 까닭이지 않았을려나.

창고동 현관에 두었다.

한동안 상황을 엿보다가 우리가 쓰거나 다른 이에게 나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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