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0.쇠날. 맑음

조회 수 419 추천 수 0 2020.01.20 15:48:30


 

걸음이 잰 여러 날이다.

일단 공간이 넓으니까 여기에서 저기까지 걷는 것만도.

구석구석 가야할 곳이 많은 계자 준비기이니까.

그렇더라도, 오늘도 해건지기는 계속된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를 위해

그리고 눈앞에 선 165 계자의 순조로움을 위해 대배 백배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절을 하며 만든 에너지가 그에게 닿으면

눈의 피로라도 잠깐 가셔줄 수 있지 않으려나 하고.

간절함이 어떻게 목표에 닿는지를 오래 봐왔으므로.

습이네들 밥을 주고 똥을 뉘고 산책도 시키고.

 

낮 버스 시간에 맞춰 달골 살림을 계자 체제에 맞춰 내리고.

아이들이 가방 싸서 계자로 물꼬에 살러오듯 .

새끼일꾼 건호형님이 들어왔다.

해찬샘과 태희샘은 어제부터 들어와서 움직이고 있다.

낮밥을 먹고 설거지도 샘들이.

며칠 전 거친 밤바람에 날린 된장집 지붕이 통째 언덕에 널부러져 있었더랬다.

손이 많을 때 해체작업부터.

부엌 선반 초벌청소도 하고 된장집 메주 넣어둔 방 청소.

옷방 정리를 시작하고,

하얀샘도 들어와 고추장집 미닫이 문을 고쳤네.

꼭 이럴 때 팩스며 전화 불통이.

우선 바쁜 대로 인근에서 한 샘이 서류를 공수하고.

(kt에선 달날에나 수리를 오겠다지)

 

습이네들(강아지들 제습이와 가습이) 내려오다.

낯설어할 밖에.

줄을 묶어 학교 마당 한바퀴.

묶어주었다.

지나는 주인을 자주 불렀네.

눈코 뜰 새 없을 계자일 거라, 밥바라지까지 하자면.

강아지를 키우는 일이 아이 키우는 것과 똑 같다지,

얼굴 못 봐 삐치면 또 풀 날이 있다마다.

 

못다 했던 계자 부모들과의 사전 통화 몇 마저 하고,

계자 장을 보러 다녀오다.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린다.

45명이 엿새를 살 살림.

, 15명이 하루를 사는 미리모임까지 치면 이레 먹을 살림이니.

하다샘이 같이 장을 보다.

어릴 때 그 아이 같이 장을 봤고,

이제 청년이 되어 같이 장을 본다.

다른 대안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손 보태고 오늘 들어온.

하다샘은 먼저 와 있던 동료들을 위해 핏자며 주전부리거리를 챙기고

수면양말이며 필요한 것들을 살뜰하게 챙기기도.

여느 계자보다 하루 일찍 본 계자 장이다.

좀 여유로울라고.

아무래도 밥바라지까지 하니 너무 빠듯할 날들일 거라.

샘들이 다 들어와 움직이는 미리모임 날도 전체 수장이 내부에 있으면 더 안정적일 테지.

바로바로 일들이 점검될 것이라.

 

바쁜 때라도 미룰 수 없는 메일들이 또 있지.

오늘은 네팔에 소식을 넣다.

곧 연결될 일들 있기에 서서히 불을 지피는.

 

120일 이후로 계자 외 일들을 하겠노라 선언해도

급한 전화는 또 들어온다.

오늘은 곧 나올 걷기여행에세이 건으로 홍보담당이.

출간 일정, 홍보 일정, 강의 일정 들로.

급한 대로 얘기 나누고 역시 다음은 20일 이후로!

내일은 샘들이 들어오지.

165 계자가 시작인 게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396 2023. 7.16.해날. 잊지는 않았으나 줄어드는 비 옥영경 2023-08-03 263
6395 2023. 7.15.흙날. 비 옥영경 2023-08-03 321
6394 2023. 7.14.쇠날. 비 옥영경 2023-08-03 283
6393 2023. 7.13.나무날. 비 옥영경 2023-08-03 235
6392 2023. 7.12.물날. 소나기 / 하는 내 말과 듣는 네 말의 간극 옥영경 2023-08-02 269
6391 2023. 7.11.불날. 흐림 / ‘사람이랑 싸우지 말고 문제랑 싸우시라!’ 옥영경 2023-08-02 240
6390 2023. 7.10.달날. 갬 옥영경 2023-08-02 263
6389 2023. 7. 9.해날. 흐림 / ‘노모의 말’을 이해한다 옥영경 2023-08-02 274
6388 2023. 7. 8.흙날. 흐림 옥영경 2023-08-02 261
6387 2023. 7. 7.쇠날. 비 옥영경 2023-08-02 241
6386 2023. 7. 6.나무날. 맑음 / 트라우마가 미치는 영향이 남녀에게 다르다? 옥영경 2023-08-02 249
6385 2023. 7. 5.물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08-01 241
6384 2023. 7. 4.불날. 억수비 옥영경 2023-08-01 277
6383 2023. 7. 3.달날. 맑음 옥영경 2023-08-01 227
6382 2023. 7. 2.해날. 갬 옥영경 2023-08-01 292
6381 2023. 7. 1.흙날. 갬 옥영경 2023-08-01 234
6380 2023. 6.30.쇠날. 비 옥영경 2023-07-31 372
6379 2023. 6.29.나무날. 밤 억수비 옥영경 2023-07-31 327
6378 2023. 6.28.물날. 맑음 옥영경 2023-07-31 280
6377 2023. 6.27.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31 29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