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2.나무날. 맑음

조회 수 1673 추천 수 0 2007.12.01 22:12:00

2007.11.22.나무날. 맑음


오전에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했고
오후엔 집 내부동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했던 작업인데
재미 붙인 녀석들이 더 해나가겠다 조른 것이랍니다.
세밀한 모형처럼
이야, 정말 정교하게 만들고 있데요.

종대샘이 스트로베일하우스 전문가과정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달포 반을 짚집을 지으러 다녔지요.
김장에 맞춰서 일정이 끝나주어 다행입니다.

자연이 뼈를 드러내는 계절이어 그럴까요,
11월은 유달리 성찰의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싶습니다.

“세상에 이치같이 절묘한 게 어디 있을라구. 밤하늘의 그 수많은 별들의 운행같이 삼라만상이 이치에서 벗어나는 거란 없는 게야. 돌아갈 자리에 돌아가고 돌아올 자리에 돌아보고, 우리가 다만 못 믿는 것은 이르고 더디 오는 그 차이 때문이고 마음이 바쁜 때문이지. 뉘우침 말고는 악이란 결코 용서받을 순 없는 게야.”

한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의 말이 어슬렁거리는 것도
마찬가지 까닭인 듯합니다.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 볼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거이 어디 있나.”

11월의 나무 같이 사람살이, 관계들을 잘 헤아려보며
가을의 마지막 날들을 채우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96 징검다리, 3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3-14 1696
6395 39 계자 사흘째 1월 28일 옥영경 2004-01-30 1693
6394 124 계자 닫는 날, 2008. 1.18.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2-18 1692
6393 96 계자 마지막날, 8월 7일 흙날 옥영경 2004-08-10 1691
6392 2007. 4.30.달날. 찌푸리다 비 옥영경 2007-05-14 1690
6391 5월 20일, 북한 룡천에 보낸 돈 옥영경 2004-05-26 1689
6390 박득현님 옥영경 2004-01-06 1688
6389 12월 9일, 류기락샘 잠시 귀국 옥영경 2004-12-10 1683
6388 105 계자 나흘째, 8월 4일 나무날 빨래를 부지런히 말리지요 옥영경 2005-08-09 1678
6387 해맞이 타종식 옥영경 2004-01-01 1678
6386 2008. 5. 7.물날. 맑음 옥영경 2008-05-20 1676
6385 96 계자 네쨋날, 8월 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8-09 1676
6384 4월 27일 물날 벌써 뙤약볕 옥영경 2005-04-29 1675
6383 1월 2일 해날 구름 조금 낌 옥영경 2005-01-03 1675
» 2007.11.2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12-01 1673
6381 계자 열 사흘째 1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1-28 1674
6380 새해, 앉은 자리가 아랫목 같으소서 옥영경 2004-01-28 1673
6379 8월 21-9일, 공동체 식구들의 여행 옥영경 2004-08-25 1672
6378 6월 30일, 잠시 부엌샘 장한나샘 옥영경 2004-07-11 1670
6377 계자 아홉쨋날 1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1-15 16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