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7.물날. 맑음

조회 수 259 추천 수 0 2023.07.20 17:21:12


멀리 가려니 챙길 게 많지요?”

걸음을 재고 있는 뒤에서 누가 말했다.

저도 어디가려면...”

, 그걸 아시는구나,

엄마들이 집을 나설 때 해놓고 가야 할 집안일들이 얼마나 널렸는가를,

그래서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얼마나 종종거리는 줄을.

여긴 너르기도 너른 살림이라.

아는 이가 있구나, 고마운 마음이 올라왔더라.

 

찻자리 바구니를 이제야 정리하다.

보은취회에서 차를 내고

대처 사는 식구들 이사한 집이 자리 잡는 일을 도우러 들렀다

다포들이며는 삶아 빨아 널고 거두어 다림질도 끝냈던.

이어 다시 찻바구니를 꾸려 광주 담양 순창을 가야 한다.

중국 황궁다법 시연도 있고 찻자리에 차를 다릴 일도 있고.

 

! 다식 3단 접시가 목이 부러진 걸 발견했다.

젖은 다포들과 다건들만 당장 챙겼지

다른 다구들은 천천히 열려했던.

...

찻자리를 다니다보면 드물게라도 상하는 것들이 있는.

돌아다니자면 그럴 밖에.

...

이 목을 어쩌나,

달골 구두목골 현장에서 용접기를 내내 썼다.

용접!

좇아올라갔다. 하지만 재질이 용접이 될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가느다랗게 속이 빈 쇠막대기가 필요하겠구나.

에어컴프레셔 에어건이 낡은 게 있었다.

빨대 같은 긴 쇠대롱이 달린.

고민 않고 잘랐다. 나중에 그건 그것대로 어찌 해보는 걸로.

끼우다. 3단 접시가 섰다.

현철샘이 한 일이었다.

실크로드를 40일 걷고 와서 타슈켄트 시장에서 다정 김규현 선생님이 사주셨던 것,

10년 썼는데, 그것도 자주, 이제 20년은 더 쓰겠다.

 

구두목골 목공실작업 현장에는

문짝의 행거와 레일의 수평을 잡다.

반나절 일이 종일이 되었다.

레일 작업 같은 일들이 자주 그러하다.

지붕 쪽은 박공을 댔고,

다른 부자재가 모자라 지붕 일은 거기서 또 멈추었다.

하여 벙커 천장에 페인트작업 좀.

 

11시 읍내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땅이 대해리에 있는 자매였다.

한때 물꼬의 방과후공부에 함께하기도 한.

그 집과 땅을 물꼬가 쓰게 되었다.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계약서도 쓰게 된.

그들이 일부 물꼬에 기부했고, 기락샘이 거개 힘을 썼다.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고 하였다지만

먼 길 갈 사람들 밥을 멕여 보내고팠다.

대해리까지 들어오자면 긴 길,

읍내 식당에 밥을 먹었다.

열쇠를 직접 주고 싶어 갖고 있었던 자매는

그만 그걸 잊었다가

서울행인데도 황간나들목으로 돌아가면서까지

(대신 대해리에서 그들과 닿을 수 있는 곳까지 나가기도)

넘겨주었다.

드디어 마을 큰길에서 달골 들어서는 들머리에

마을과 달골을 이을 집과 밭을 확보하였다.

서서히 물꼬가 달골이 중심이 될 시대를 준비하나니!

(거기에는 오랜 숙제도 하나 포함되어 있었다,

학교아저씨가 내내 편히 기거할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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