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밥끊기를 끝내다

조회 수 1672 추천 수 0 2004.02.23 15:52:00

공동체 식구들이 같이 한 닷새 동안의 밥끊기(2월 16-20일),
잘 끝냈습니다.
자신의 몸과 전면적으로 마주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모임이 끝나면 아주 오래 걸었고
저녁엔 자신의 방으로 스며들어가 각자 내면의 세계를 여행하거나
더러 풍욕을 하였으며
햇살 두터웠던 어느 오후엔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 함께 명상을 하기도 하였지요.
하는 가운데 단식을 푼 이도 있었으나
그게 뭐 대수롭겠습니까.
누구에게는 자신의 의지하고 하는 싸움이었겠고
누구에겐 내적 성찰의 시간이었으며
또 누구에겐 더 깊은 자아를 마주하는 시간 아니었나 싶어요.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들
길고 긴 우리 생의 이 닷새는
삶의 또 한 계기가 되지 않겠나 짐작해봅니다.
모두 애썼지요.
몸도 더 좋아졌을 겝니다.
다음에 또 함께 할 땐
오셔서들 같이 해 보시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 닷새 밥끊기를 끝내다 옥영경 2004-02-23 1672
6375 계자 39 열 이틀째 2월 6일 옥영경 2004-02-07 1671
6374 2006.5.27-6.4. / 찔레꽃방학 옥영경 2006-05-27 1669
6373 2007.11. 5.달날. 오후, 고개 숙인 볕 옥영경 2007-11-13 1668
6372 39 계자 열 사흘째 2월 7일 옥영경 2004-02-08 1667
6371 12월 6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2-10 1666
6370 12월 18-9일, 뒤집힌 건물 안들 옥영경 2004-12-22 1663
6369 2005년 1월 1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662
6368 2007.11.21.물날. 새벽 눈비 옥영경 2007-12-01 1660
6367 12월 2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03 1657
6366 2010.1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0-12-12 1656
6365 6월 22일, 훤한 고구마밭 옥영경 2004-07-04 1656
6364 2007. 3. 2.쇠날. 비 옥영경 2007-03-10 1654
6363 10월 10일 해날 맑음, 호숫가 나무 옥영경 2004-10-12 1654
6362 4월 22일 나무날, 봄에 떠나는 곰사냥 옥영경 2004-05-03 1654
6361 9월 5-8일, 방문자 오해령님 머물다 옥영경 2004-09-16 1653
6360 1월 23일 해날 자는 새 눈 내리다 옥영경 2005-01-25 1652
6359 105 계자 사흘째, 8월 3일 물날 내리꽂히다 간 비 옥영경 2005-08-08 1651
6358 2011. 5. 5.나무날. 맑음 / 산오름 옥영경 2011-05-19 1650
6357 119 계자 여는 날, 2007. 7.29.해날. 소나기 옥영경 2007-07-31 164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