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쇠날 7시,
자유학교 물꼬 큰방에서 <창호생각>이라는 극이 하나 오릅니다.
아흔 아홉 번째 계절자유학교 일정 가운데 있지요.
문화예술공동체 극단 터에서 마련한 순회공연 일정입니다.
그 일을 맡은 자계예술촌 사무국장님이 저녁 먹고 가셨네요.
마을 어르신들도 뫼시고
떡도 내고 막걸리도 나누며 한바탕 놀아보려 합니다.
흙으로 무늬 도장 만드느라 오후를 다 보냈고
저녁엔 조릿대집에 일찍 건너가
저들은 하루재기를 쓰고
아궁이 앞에선
아직도 많이 남은 하다 외할머니 보내준 깐 밤과 고구마를 구워냈습니다.
이런 밤이면 누가 많이 먹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이들이
왜 새참 때는 큰 소리가 나나 참말 모를 일입니다요.
그들 또한 이 밤의 고즈넉함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겐지...
다음은 우리 새끼의 일기 하나랍니다.
2004년 10월 18일 달날(월요일) 날씨 모름.
< 무서운 것이 사라지다 >
내가 여태껏 무서움을 많이 탔다.
00샘이 내 일기를 보고
"예린아, 내가 네 무서움을 나한테 오라는 마음으로 네 무서움이 없어지라고 기도할 께."
라고 어제 말해주셨다. 오늘 밤이 되니까 이제까지 밤에 조릿대집에 오면서 무서웠던 게 다
없어져서 너무 좋고 00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