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3일 해날 자박자박 비 >
"너무 힘들면 약 먹을래?"
"두부나 만들어줘요."
그리하야 오늘도 류옥하다는 두부머리띠하고 뜨거운물과 찬물로 각탕법하며
열과 씨름하고 있답니다.
이틀이면 뚝딱 일어나는데,
이번 참은 길지 싶어요.
또 한 풀 성큼 크니라고 그러나봅니다.
잠시 대구 다녀온다 나가니
예린이 채은이 나현이가 나서서 간장집에서 그를 돌보네요.
령이랑 하늘이도 들락거렸답니다.
가끔 자식새끼 많은 어미같고는 합니다.
많이 낳을수록 살림밑천이라니까요.
왜냐면 저 먹을 건 다 갖고 태어나는 법이니.
이 산에서 저 들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들이 지천인 걸,
무에 걱정을 한답니까.
"월남쌈, 월남쌈!"
김경훈님까지 더해 노래 노래 부르던 아이들이었지요.
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당일치기로, 그것도 오며 가며 내리 밟아 대구를 다녀옵니다.
지난 봄 이후 없던 일이지요.
그놈의 무릎 때문에 말입니다.
바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합니다.
김애자님이 재료를 다 꺼내고 씻어두어 후다닥 내놓을 수 있었지요.
이야, 뭐 말이 필요 없이, 짐작하시는 대로,
예, 오달지게 먹었더이다.
적지도 않은 양을 싹싹 긁어냈더이다.
우리 학교의 중심은 역시 불이 있는 가마솥방입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