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조회 수 1657 추천 수 0 2004.05.26 15:51:00
류옥하다가 가방을 메고 옵니다.
"뭐가 그렇게 불룩해?"
책? 물론 아니지요. 책방에 널린 게 책인데 책이라니요.
공책? 그럴리가요.
먹을 것? 역시 가마솥방에 지천인데 뭣하러요?
가방에는 딱지가 한가득입니다.
크기도 참 여러 가지, 두께 또한 참으로 갖가지입니다.

이곳에 살지만 우리 아이들도 가방이 있다지요.
배움방, 사람됨의 공부, 하루재기, 이렇게 공책 셋과
스케치북, 필통이 들어있습니다.
아침이면 그 가방을 풀고 저녁이면 그 가방을 엮는답니다.
날마다 제 바랑을 다시 맸던 바라승들처럼.
낮에 무언가로 불룩해진 가방을
아침마다 덜어내고 덜어내면서 살아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374 97 계자 둘쨋날, 8월 10일 불날 옥영경 2004-08-12 2106
6373 97 계자 세쨋날, 8월 11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08-13 1916
6372 97 계자 네쨋날, 8월 12일 나무날 옥영경 2004-08-14 1862
6371 97 계자 닷새째, 8월 13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08-15 1820
6370 97 계자 마지막날, 8월 14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08-15 1575
6369 98 계자 여는 날, 8월 16일 달날 비 옥영경 2004-08-18 1494
6368 8월 14-5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8-18 1590
6367 98 계자 이틀째, 8월 17일 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8-18 2043
6366 98 계자 사흘째, 8월 18일 물날 비 옥영경 2004-08-20 1563
6365 98 계자 나흘째, 8월 19일 나무날 잠시 갠 비 옥영경 2004-08-22 1612
6364 98 계자 닷새째, 8월 20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08-22 1896
6363 98 계자 닫는 날, 8월 21일 흙날 옥영경 2004-08-25 1479
6362 8월 18-21일, 김영진 전정숙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25 1531
6361 8월 21-9일, 공동체 식구들의 여행 옥영경 2004-08-25 1694
6360 8월 23일, 류기락샘 출국 전날 옥영경 2004-08-25 2007
6359 8월 28-9일, 젊은 할아버지와 류옥하다 옥영경 2004-09-14 1452
6358 8월 30일 달날, 가을학기 시작 옥영경 2004-09-14 1254
6357 8월 31일, 이따만한 종이를 들고 오는데... 옥영경 2004-09-14 1414
6356 9월 1일 물날, 저농약 포도를 내놓습니다 옥영경 2004-09-14 1305
6355 9월 1일, 몸이 땅바닥에 있다가도 옥영경 2004-09-14 13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