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불날, 반딧불 반딧불

조회 수 1624 추천 수 0 2004.06.11 23:18:00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밤,
학교 뒤편 휘돌아 개울의 작은 다리를 건널 쯤,
우리는 또 쉬쉬댔더랍니다.
어제부터 개똥벌레들이 내는 반딧불을
숨직이며 쳐다보느라.
곳곳에서 우리를 환희로 몰아넣는 자연의 선물은
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은 다섯 마리나 만났습니다.
성학이가 그들이 내는 빛이 어떤 의미인지를 가르쳐줍니다.
이렇게 형아가 들려준 이야기는
샘들이 가르쳐주는 것들보다 더 오래 아이들 기억에 남겠지요.
이네들은 가끔 학교 마당의 돌탑 부근에서 우리를 놀래키기도 하고
강당 앞을 오락가락해서 장순이랑 까미가 짖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이네들의 삶터를 혹 해칠세라
우리는 그들이 주로 사는 듯 뵈는
학교 뒤 도랑가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36 2023. 4.10.달날. 맑음 옥영경 2023-05-09 296
6335 2023. 5.18~19.나무~쇠날. 비 오고 이튿날 볕 옥영경 2023-07-04 296
6334 청계 여는 날, 2023.12.23.흙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296
6333 2020. 6. 9.불날. 맑음, 이틀째 폭염주의보 / 옥샘 어딨어요? 옥영경 2020-08-13 297
6332 2020. 7.12.해날. 정오부터 비 옥영경 2020-08-13 297
6331 2020. 7.18.흙날. 흐림 옥영경 2020-08-13 297
6330 2021. 5. 2.해날. 갬 옥영경 2021-06-09 297
6329 2021. 5. 4.불날. 흐리다 오후 비 옥영경 2021-06-09 297
6328 5월 빈들 닫는 날, 2021. 5.30.해날. 맑음 옥영경 2021-06-30 297
6327 2021.10.25.달날. 맑음 옥영경 2021-12-15 297
6326 2022. 9.24.흙날. 흐림 옥영경 2022-10-04 297
6325 2022.11.19.흙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297
6324 2023. 4. 3.달날. 맑음 옥영경 2023-05-02 297
6323 2023. 5.29.달날. 비 멎고 어둔 옥영경 2023-07-13 297
6322 2023. 6.12.달날. 흐리다 한 차례 소나기 옥영경 2023-07-21 297
6321 2023. 7.16.해날. 잊지는 않았으나 줄어드는 비 옥영경 2023-08-03 297
6320 2020. 5.11.달날. 맑음 옥영경 2020-08-08 298
6319 5월 빈들 여는 날, 2021. 5.28.쇠날. 소나기 지나는 오후 옥영경 2021-06-30 298
6318 2022. 3.17.나무날. 비 옥영경 2022-04-20 298
6317 2022. 9.26.달날. 조금 흐림 옥영경 2022-10-10 29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