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텅 비었다.

차들만 덩그러니 남았다.

봄나들이들을 떠났다.

코로나19를 지난(?) 세상은 봇물처럼 여행과 행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 풍토화)에 진입했다고는 하는데,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감염병의 전 지구적인 확산과 사망자의 급증이라면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혹은 풍토병)은 유행규모도 범위도 제한적.

백신이나 치료약 들이 나와 질병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이 마련되면

발병 예상이 가능하고 발병 지역이 좁은 엔데믹이 되는.

일정 기간 동안 예상되는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이고,

상기하자면 질병이 해로운 것을 멈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그렇게 또 우리 곁에 같이 사는 질병 하나 늘었다.

 

그러고 보니 봄나들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한 낱말이다.

여름도 겨울도 그렇지가 않은.

집을 떠나 잠시 다녀오는 걸음이 나들이.

봄에는 겨울 동안 갇혀있다 나서기에 나들이가 더욱 설렐.

그래서 다른 계절과 달리 봄과 붙어버린 낱말이 되었을.

언어에 스민 사람살이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네.

 

상담.

공격적인 아홉 살 사내아이를 어쩌면 좋겠냐는.

자꾸 학급 아이들을 때리고 부모가 불려가는.

같은 걱정을 더러 듣는다.

아직 어려서, 혹은 너무 커버려서 걱정들이다.

아직 가르칠 때가 아닌 것 같아서, 후자는 이제 커버려 말이 안 먹힌다는.

아이는 아이대로 얼마나 힘이 들까.

화난 감정이 누구에겐들 좋겠는가.

그 아이 안에 있는 우울, 불안, 좌절을 살피시라 한다.

충분히 그를 이해하는 것 만큼 한편 가르치는 것도 중요할 테지.

하지만 화가 아니라 명확하게 차분하고 단호하게 그것이 나쁜 것임을 알려주어야.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다른 사람을 다치게 아프게 한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가르치려고 화를 내면 가르치는 그것이 아니라 내는 화를 보고 배운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태도에 더 초점을 맞추니까

그 다음은 그 행동을 대신할 대안을 마련해주어야.

예를 들면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 같은.

말로 풀어놓으면 상황에 대한 감정이 옅어지기도 하니까.

그 감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니까.

시간에 기대는 것도 방법.

욱 하는 그 마음은 분명 시간과 함께 강도가 약해지니까.

아이랑 같이 부정적인 그 감정을 해소할 방법을 같이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 상담이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십사 했다.

 

교육청에서 폐교 담당 과장이 바뀌고,

담당 주무관과 다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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