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이네 고깃집
빼먹은, 그러나 빼먹을 수 없는 이야기 하나입니다.
황간의 정근이네가 식당을 하지요.
한식을 해왔던 것을 고깃집으로 바꾸고
다시 가게 문을 열기 전 물꼬식구들을 초대했더랍니다.
지난 6월 22일 불날 점심이었지요.
맛, 그거 표현이 안됩니다.
양, 관광버스 한 대에 가득 탄 어른들이
더 먹자는 소리 없을 만치 먹었습니다.
좌석이 없어 통로까지 타는 버스 말입니다.
고기 안먹는 사람, 걱정 없었습니다.
그 댁 갈치찌개가 일품이지요.
학교를 지키던 상범샘은
빠져 허우적댈 만큼 싸온 고기를 먹었더라지요.
그런데 그 고기, 돼지라던가, 토끼라던가...
목욕탕 갈 때 자장면 먹는 거,
어차피 거기도 고기 들어갔는데
예 와서 먹으라는 정근이 어머니 말씀이 계셨지요.
고기타령 안할 만치 먹어뒀다고는 하나
글쎄 우리 애들 먹성이...
지금 정근이네는 물꼬의 검증을 거친 관계로 인하야
성업 가운데 있다지요.
가까이서 늘 챙겨주시는 두 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