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달날 흐림

조회 수 1475 추천 수 0 2004.10.30 15:10:00

'스스로공부'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입니다.
채규는 개미에 관한 정보를 찾는다며 책에 파묻혀있고
(그 찾는 개미는 맨날 책에만 사나봅니다.
바깥에 뽈뽈뽈 기어다니는 개미는 다른 개미인가 봐요.)
채은이와 나현이는 토끼를 보러 갔다가 풀을 뜯어와 밀어 넣고,
예린이는 오리장 앞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개구리는 양서류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양서류를 연구한다는 정근입니다.
개구리가 나고 자라 죽는 과정을 알기는 하려나,
자꾸 의심이 가는 그입니다.
도형이는 저기 화장실에서 돌아오고 있습니다.
대나무밭으로 떠난 령이와 혜연 류옥하다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시원하고 멋있었어요."
가을날 대나무 숲은 또 별천지였나 봅디다.
대나무와 조릿대의 다른 점을 그들이 설명해줍니다.
"하다는 대나무 암수도 구별할 수 있대요."
쪼개졌거나 칡넝쿨에 얽혔거나 병충해를 입은 대나무 소식도 전합니다.

흙으로 빚어놓았던 도장을 오늘은 새겨보고
밀어올려빚기로 컵을 만들어도 본 오후였습니다.
가라앉은 하늘처럼 묵직하게 앉아서
두 시간 반을 꾸역꾸역 하데요, 명상하드끼 하데요.
암소리도 안나요, 일어서지도 않아요.
지리할 법도 하건만 장엄하기까지 한 그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296 10월 11일 달날 맑음, 어지러웠다 옥영경 2004-10-14 1366
6295 10월 12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0-14 1360
6294 10월 13일 물날 맑음, 먼저 가 있을 게 옥영경 2004-10-14 1932
6293 보름달 그이 옥영경 2004-10-28 1441
6292 10월 13일, 교무실에 날아든 편지 옥영경 2004-10-28 1307
6291 10월 14일 나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4-10-28 1371
6290 10월 1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87
6289 10월 17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77
6288 10월 17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옥영경 2004-10-28 1303
6287 10월 18일 달날 흐림, 공연 한 편 오릅니다! 옥영경 2004-10-28 1637
6286 10월 19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57
6285 10월 2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0-28 1357
6284 10월 21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12
6283 10월 22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305
6282 10월 23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135
6281 10월 24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474
» 10월 25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0-30 1475
6279 10월 27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304
6278 10월 28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369
6277 10월 26-8일, 혜린이의 어머니 옥영경 2004-10-30 160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