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0.쇠날. 종일 흐리고 눈발

조회 수 287 추천 수 0 2023.02.20 23:33:28


바람이 거칠었다. 그만큼 추웠고.

오전에는 눈발이 두 시간 몰아쳤다. 날도 역시 날카로웠던.

날이 매워질 거라는 설 연휴.

고마워라. 계자 끝낸 뒤여.

샘들 수가 넉넉지 못했던 계자에 날마저 가혹했다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계자 끝에 달고 온 독감을 털지 못하고 있었다.

제습이와 가습이가 산책을 기다렸을 터인데,

애타게 주인을 보건만 엄두를 못 냈다.

대처 식구들이 들어와 습이들 산책을 시켰다.

 

한밤, 계자 사진을 정리하고 네이버 카페에 올리던 하다샘은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멧골 인터넷 사정이 그러하다.

더구나 오늘은 달골에서 하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내일 학교 교무실로 내려가서 해야 할.

 

171계자 샘들이 계자 한가운데도 너무 힘들었다고들 했다지.

내게까지 닿는 말이 아니었다.

샘들은, 아이들만으로도 일 많을 거라고 내게까지 그런 말을 흘리지 않는다.

나를 힘 빼지 않으려 자신들끼리 견딜 만큼 견뎌낸다.

그런 그들이어 나 또한 힘에 겨울 수 없다.

그런 청년들이 나의 동지다!

거듭 말하지만 그나마 날씨가 크게 도왔다.

오래되고 움직임이 좋은 샘들이라 더욱 다행했다.

새 얼굴이 있으면 마음들이 쓰일 수도.

오늘만 살자, 그리 보내던 계자였다.

마지막 윤지샘과 지윤샘이 들어와 산오름 이후 일정을 받쳐주었다.

산오름에서 썰매 일정을 현철샘이 맡아주어서도 큰 도움.

정말 어찌어찌 신비하게 흘러가는 물꼬 일정들이다.

아이들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어떻게든 해낸다. 제법 잘.

다시 고마운 물꼬, 거듭 고마운 샘들,

그리고 큰 탈 없이 지내준 아이들 감사!

그 뒤를 떡 하니 언덕 되어주었던 부모님들께도 감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76 5월 27일, 손말 갈무리 옥영경 2004-05-31 1568
6275 4월 23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24 1567
6274 2월 3일 나무날 맑음, 102 계자 넷째 날 옥영경 2005-02-07 1567
6273 6월 23일, 책방에 더해진 책 옥영경 2004-07-04 1567
6272 2009. 7. 4 흙날. 는개비 마른비 개고 / 진고개~노인봉~소금강 옥영경 2009-07-10 1566
6271 97 계자 마지막날, 8월 14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08-15 1566
6270 5월 18일, 5.18과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566
6269 2022. 4.17.해날. 맑음 / 교실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옥영경 2022-05-07 1565
6268 2005.10.22.흙날.맑음 / 감 깎다 옥영경 2005-10-24 1564
6267 6월 15일 불날,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19 1564
6266 128 계자 이튿날, 2008.12.29.달날. 구름 걷어내며 해가, 그러다 싸락비 옥영경 2009-01-02 1563
6265 2007. 5. 2.물날. 맑음 옥영경 2007-05-14 1563
6264 2006.4.5.물날. 축축한 아침이더니 햇살 두터워지다 옥영경 2006-04-06 1563
6263 3월 12일 흙날 맑으나 바람 찬 날 옥영경 2005-03-13 1563
6262 110 계자 닫는 날, 2006.5.14.해날. 갬 옥영경 2006-05-17 1561
6261 2012. 1.26.나무날. 나흘째 언 세상, 흐리고 옥영경 2012-01-31 1560
6260 2015. 3.10.불날. 눈보라 날리는 우두령을 넘었다 옥영경 2015-04-09 1559
6259 12월 19일 해날, 황토 찜질방 옥영경 2004-12-22 1558
6258 9월 21일 불날 흐린 속 드나드는 볕 옥영경 2004-09-21 1558
6257 98 계자 사흘째, 8월 18일 물날 비 옥영경 2004-08-20 15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