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조회 수 1832 추천 수 0 2004.11.13 01:56:00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지난 계자 그토록 원성 높던,
“니들이 벌목을 알아?"가 있었지요.
품앗이일꾼들이 준형샘 앞세우고
낙엽송을 베다 날랐더랍니다.
(아니, 준형샘한테 끌려서?)
“여기 있는 사람 모두 같이 해 봐야 돼.”
어찌나 강도 높은 노동이었나를 열심히 설명하느라
이근샘은 얼굴 벌개서 외쳤더라지요.
그 나무들에 오늘 우리 애들이 붙었습니다.
낙엽송 껍질을 벗겼지요.
웬 가시는 그리 많은지
잘 뵈지도 않는 미세한 것이
장갑을 낀 것도 무색하게
우리들 손등 손바닥만 아니라
앉은 엉덩이로, 댄 무릎으로, 건드렸습니다.
그래도 우리 집이 되고 우리 살림이 될 것이기에
툴툴대어도 나무는 껍질이 벗겨져 나갔더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276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392
6275 어, 빠진 10월 26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0-30 1343
6274 99 계자 첫날,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1866
6273 99 계자 이틀째, 10월 3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2010
6272 99 계자 닫는 날, 10월 31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3 1298
6271 11월 1일 달날 옥영경 2004-11-13 1252
6270 11월 2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1-13 1525
»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옥영경 2004-11-13 1832
6268 11월 4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01
6267 11월 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88
6266 11월 7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71
6265 11월 8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81
6264 11월 9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264
6263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64
6262 11월 11일 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43
6261 11월 12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365
6260 11월 13-4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11-22 1539
6259 11월 14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627
6258 11월 15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30
6257 11월 16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2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