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20.달날. 맑음

조회 수 355 추천 수 0 2023.03.17 23:57:41


몸에 어딘가 문제가 생기면,

해건지기에서 습관처럼 하는 몸풀기가 몸 구석구석을 살피는 귀한 시간이 된다.

오늘 해건지기에서는 조근조근하는 말처럼 여느 날보다 더 자분자분 움직인다.

거참, 이제 좀 호흡을 되찾고 작업을 좀 하려니

담이 와버렸던.

한 번씩 온다.

한 번 오면 오래 머무는 것을 안 뒤

고생을 덜 하는 쪽을 택한다. 바로 파스를 붙이고, 통증완화제와 근육이완제를 먹고,

그리고 이렇게 차근차근 읽는 글처럼 몸을 읽는다.

 

좋은 편집자와 좋은 작가가 나눈 이야기를 읽었다.

새롭게 좋은 것을 써 내야만 편집자와 다음에 또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작가와

독자들과 책 만드는 일 앞에서 나태해지고 뻔뻔해지면

그의 다음 책을 결코 맡을 수 없으리란 걸 아는 편집자.

바로셀로나에서 한해를 보내고 돌아온 2019년부터 해마다 한 권씩 계약한 책을 내왔다.

내가 그만큼이라도 책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편집자 덕이었다.

두 출판사의 편집자가 다 훌륭했다.

특히 한울림에서는 벌써 세 권을 같이 엮었고

서너 권을 논의하고 있다.

한 편집자와 계속 일했고,

앞으로도 우리는 저자와 편집자로 오래 작업을 해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그는 나를 북돋웠고 긴장케 했고 그리고 나아가게 했다.

그런 그의 가치를 알고 그의 작업을 알아주면 그 역시 치켜졌고 힘을 냈다.

제가 흥행력 없는 저자라...”

선생님 글이 좋고, 삶이 훌륭하고,

그래서 선생님 책을 만드는 일이 즐겁고, 오래 하고 싶어요.”

계속 책을 쓰는 게 이전에 낸 책을 홍보하는 거라고 말해준 것도 그였다.

그래서 계속 쓰라고. 그래서 계속 썼다. 그리고 계속 쓸 것이다.

오로지 우리 스스로가 해내고 이룬 작업만이 다음을 기약해 준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가 해내고 이룬 작업만이 다음을 기약할 것을 우리 역시 안다.

잘하겠다는 말임.

말로라도 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다짐.

월간 아니고 연간 옥영경입니다.”

요새 농처럼 하는 소개가 이러했다.

올해는 물꼬 이야기와 설악산 이야기, 둘을 다 탈고하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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