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달날. 맑음

조회 수 382 추천 수 0 2020.04.07 07:42:05


 

유치원과 초··고가 23일로 개학을 연기한다는 교육부 발표.

코로나 191주 연기에서 다시 2주를 더 밀었다.

이런 일이 다 생겼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태가 심각해진다.

물꼬 일정은 바깥과 크게 상관없이 돌아가는 측면이 있었으나

지난 겨울계자를 제도학교 일정에 호흡을 같이하여 연기하기도 했고

(결국 이곳에 오는 아이들이 제도학교에서 수학하는 아이들이므로),

이번 학년도 역시 1학기에 제도학교 한 분교의 특수학급을 지원하게 되면서

상설과정으로 하는 위탁교육 없이 주말학교만 열기로 했다.

그래도 또 이곳에서는 이곳의 삶이 있는지라

오늘자로 학기를 열기로.

예년 같은 첫걸음 예는 따로 없는. 

그래 보아야 나무 한 그루 심거나 차를 마시거나 국수 한 그릇 먹는 일이었지만.

 

통화 중이다.

다시 건다통화 중이다.

몇 차례 걸다 전화기를 놓는다.

또 건다. 통화 중이다.

가습이와 제습이와 아침뜨락을 걷고 돌아왔다.

아고라 잔디까지 여러 줄 밟아주고 왔으니 여느 날보다 더 긴 시간이다.

제 집에서 기다리는 습이네들을 각각 줄에 묶어놓고 들어온다.

손을 닦는다. 흐르는 물에 한참을 씻는다.

코로나는 나의 손 씻는 습관을 바꿔놓았다. 휘리릭 씻던 손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 연결음이다.

상촌 우체국 OOO입니다.”

알뜰폰을 신규 개설하려는데, 필요서류가 무엇인가요?”
나중에 통화해도 되느냔다, 마스크로 폭주하는 문의 때문에.

, 그렇겠다. 오늘 낮 11시부터 우체국에서 살 수 있다는 마스크였다.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쓸 일 없이 사는 멧골이라 마스크 대란 그런 거 몰랐더니.

오후에 그간 타인 명의였던 학교아저씨의 손전화를 당신 명의로 개설해주고 돌아왔다.

 

사이집에 작은 간판 세울 자리를 보고 방부목 하나 박았다.

돌담 끄트머리 앞이었다.

바람이 많은 곳이니, 북으로 휑하니, 흔들리기 싶겠기

몰타르를 부어 고정했다.

하루는 굳히고 걸어야겠다.

삽과 괭이를 쥔 결에 아침뜨락에 들어

밥못에서 미궁으로 내려서는 계단을 손보고(여전히 덜 끝낸),

경사지에서 밥못으로 물이 타고 오는 쪽에 물길을 좀 잡아주고,

아고라 건너가는 쪽 실수로(가는 수로)를 쳐주어

벽돌 길을 타고 물이 흘러넘쳐 내리는 것을 막아주다.

그 물이 얼어 겨울에 길을 빙판으로 만들었더랬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도착했다.

지난 겨울계자에서 음원을 모바일폰으로 하여 스피커에 연결해 음악을 틀었는데

기기에 문제가 생겨 아쉽더니.

평소 가마솥방에서야 폰의 음량만으로 들을 만.

하지만 춤명상에 쓰자면, 특히 외부강의에서, 요긴할.

출력이 제법 큰 스피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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