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6.쇠날. 맑음

조회 수 557 추천 수 0 2023.01.08 03:49:32


다복솔떡 들어보셨을까요?

모싯잎송편떡 100개 보냈어요.

인사가 늦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중샘이었다.

멀리서, 거기서 유명한 떡을 이 멧골까지 보냈다.

계자를 염두에 둔 것이리.

 

마을에서 어르신이 떡국떡 한 말을 보내주셨다.

이장님이 미니사과를 한 박스 들여 주셨고,

고추장도 나눠주셨다.

한 어른은 겨울 앞치마를 하나 장만해주시기도.

진즉에 김치도 한 통 들어왔더랬다.

아이들이 온다는 소식에 그리들 보탠 마음.

 

하다샘은 겨울 털신을 보내왔더랬다.

계자 때면 샘들은 바깥해우소를 쓴다.

드나들자면 신발이 편하면 좋을 테지.

물꼬에는 큰 신발이 드물다.

커다란 털신 둘.

바닥은 뜨겁고 외풍은 심한 낡은 공간,

건조한 곳이라 아이들 입술이 꼭 부르튼다.

해서 바셀린도 넉넉히 보내왔던.

현철샘은 계자를 맞으며 눈길을 치우라 눈 가래 둘과

계자 부엌살림을 위해 무와 배추며 아이들 주전부리거리를 실어와 주었다.

 

제가 물꼬에 갔던 것도 2년 정도 된 듯해요.

종종 몸이 힘들어도 마음을 채우러 갔던 계자가 떠올라요!

또 가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고 있어 항상 마음에 남더라고요.’

이번에도 남편과 여행 일정이 있어 참여는 못한다고,

하지만 직접 손 보태지는 못해도 물꼬에 필요한 걸 주고 싶다고.

, 코코아 같은 간식이라든가 핫팩이나 목장갑 같은 필요한 물건이요~’

계자를 아는 게지.

마침 이번엔 방석이 두어 개 더해지면 좋겠다 하던 참.

대학생 품앗이 때 계자로 보내오는 물건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이렇게 필요한 보탬이 되어야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그 마음 다 닿으리.

그리고 자신들 또한 누군가를 위해 그리 마음을 넓히리라.

 

계자 입장 첫 주자는 제습이.

아침뜨락의 제습이를 학교로 내렸다.

샘들 미리모임 자료를 복사하여 엮고,

장을 보러 다녀오다.

마흔만 되어도 이리 많은데,

더구나 지난계자부터는 부모님들이 반찬목록이며 먹을거리들을 잘 나눠 알려주고 있어 수월하고

겨울이어 보관도 더욱 편한데

오래 전 애 어른 65명 세 차례씩 했던 여름의 계자를 어찌 다 치러냈던 걸까...

서두른다고 서둘렀으나 짐을 부리고 나니 밤 10.

그제야 산길을 걸어 오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256 2월 어른계자, 2023. 2.24~26.쇠~해날. 맑음 / 산오름(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황룡사) 옥영경 2023-03-20 533
6255 2023. 2.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3-19 291
6254 2023. 2.22.물날. 맑은 낮이었으나 밤비 밤눈 옥영경 2023-03-19 251
6253 2023. 2.21.불날. 맑음 옥영경 2023-03-17 274
6252 2023. 2.20.달날. 맑음 옥영경 2023-03-17 341
6251 2023. 2.19.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15 269
6250 2023. 2.18.흙날. 까만 하늘 옥영경 2023-03-15 282
6249 2023. 2.17.쇠날. 맑음 / 다시 백담계곡으로 옥영경 2023-03-15 264
6248 2023. 2.16.나무날. 흐리다 오후 눈싸라기 / 설악산 소청산장 옥영경 2023-03-15 292
6247 2023. 2.15.물날. 맑음 / 회향 옥영경 2023-03-13 400
6246 2023. 2.13~14.달날~불날. 흐리고 눈비, 이튿날 개다 옥영경 2023-03-13 260
6245 2023. 2.12.해날. 때때로 흐린 / 설악산행 8차 열다 옥영경 2023-03-11 254
6244 2023. 2.11.흙날. 흐림 옥영경 2023-03-09 270
6243 2023. 2.10.쇠날. 흐림 옥영경 2023-03-07 254
6242 2023. 2. 9.나무날. 다저녁 비, 한밤 굵은 눈 옥영경 2023-03-07 260
6241 2023. 2. 8.물날. 맑음 / 2분짜리 영상 옥영경 2023-03-06 279
6240 2023. 2. 7.불날. 맑음 옥영경 2023-03-06 300
6239 2023. 2. 6.달날. 맑음 옥영경 2023-03-06 281
6238 2023. 2. 5.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05 284
6237 2023. 2. 4.흙날. 맑음 / 입춘제 옥영경 2023-03-05 26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