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6.달날. 맑음

조회 수 283 추천 수 0 2023.03.06 23:58:25


어제였던 정월대보름, 오늘 또 나물밥상을 받았다.

한 벗이 차려낸 밥상이었다.

옻순 나물이 올랐다.

깊은 숲에서 옻순을 땄을 그 마음을 그 시간을 생각했네.

따고 데치고 말렸을 손을 생각하였네.

고구마줄기도 있었다.

소금물에 담가 껍질을 벗기고 데치고 말렸을 손을 생각한다.

고사리나물과 고춧잎나물과 취나물도 있었고,

무채도 올랐다.

밥상 끝에 볶은 땅콩을 까먹었다.

이 밥이 또 하루를 모시게 했다.

 

 

군대 안 가면 안 되냐 쪼그려 울던 열아홉 아들은

입대 후 반년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입대 전 3개월 전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입영대상자 예외는 아니었다.

12월에 입대한 그는 5월에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가까스로 살았고,

운전 연습을 하다 후진 사고도 있었다.

6월 사격 훈련을 하다 결국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엿새 뒤 목숨을 거두었고,

국가의 책임을 묻는 부모의 울음을 들었다.

복무 여건이 개선되었지만(2020년 모든 병사가 손전화를 쓸 수 있게 되었다든지)

군인들의 정신건강은 더 위태로워졌단다.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군 사망 사고가 202055건에서 2021103.

자살은 42건에서 83건으로 늘었다.

201776천여 명의 정신과 진료를 받는 20대가

2021174천여 명으로 5년간 약 128%가 늘었다 한다.

군이라는 특수상황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더 심각하게 확대되었을 수 있겠다.

촘촘한 병역판정검사도 중요하겠지만

인구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에 따른 병역 자원 부족 현상 앞에

현역 대상 기준을 높이는 것도 군에 부담일 테다.

모병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활발하게 해야 할 때.

더 근원적으로는 청년 세대의 정신건강을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깊게 해야 할 때.

물꼬의 어른의 학교에서 하는 노력도 그런 일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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