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불날, 흐림

조회 수 1486 추천 수 0 2004.12.03 10:37:00

11월 30일 불날, 흐림

적막합니다.
젊은 할아버지는 상국샘한테 배운바 있어
돌탑 하나 올려볼까 구덩이를 파고 계시고
홀로 남은 류옥하다는 콩나물 머리도 떼고 파도 다듬으며
책도 읽고 비디오도 보고 흙놀이도 하며 저 혼자 바쁩니다.
동네를 돌며 어른들께 안부도 여쭙고
동네 소식도 전해옵니다.
"전에 춥파춥스 한 통이랑 초코파이 사온 아줌마 생각나?
야, 너 좀 심했나 보더라..."
버릇없고 거친 게 걱정되더라는 이메일을 받았노라 전했더니
다시 차근차근 말을 해보라데요.
다 들은 그가 말합디다.
"내가 좀 그렇기도 하지만...그런데.... 전에 보다 낫잖아."
젊은 할아버지가 한참을 웃으셨지요.

학교 난방이 큰 문제였지요.
하루 이틀일이 아니지요.
더구나 상설학교가 되면서 아이들이 머무는 시간이 더 많으니
아무래도 교실 바닥이 걱정입니다.
전기판넬이란 놈,
겨울에 한 달 내는 전기료도 어마어마한데다
무엇보다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니 무리를 해서라도 올 겨울엔
화목보일러에 온수온돌로 갈아보려구요.
밥알식구들이 더 팔을 걷어부치고 계십니다.
그 편에 학교측에서도 열심히 도와달라
보일러회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지요.
오늘 입 좀 아팠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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