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 매단 곶감을 거둬들였다. 계자에서 쓰겠다.

어제는 옥상 낙엽을,

오늘은 가마솥방 지붕 낙엽을 치우다.

그것들이 눈과 비와 같이 얼어버리면 지붕에도 무리지만

우수로를 막고 비가 오면 물이 넘치고,

그게 아니라면 녹으면서 또 통로 쪽으로 낙수를 이루고 그런.

화목보일러실 앞 땔감도 정리한다.

그래야 이 겨울에 쓸 장작이 또 쌓일 수 있을 것이니.

 

마을 부녀회의 신구 갈등이 여러 해였다.

작년과 올해 그 절정을 이루더니

급기야 돈 문제 하나에 걸려 건너지 못할 강이 되고 있었다.

물꼬가 그 위치의 특수성(지리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으로 마을에서 완충지대가 되고는 하는데,

얼마 전 중개자로 나섰고,

신구를 오가며 임시총회를 끌어내기 이르렀더랬다.

아침 10시 마을회관에서 드디어 임시총회(정기총회였기도 한)가 열렸다.

극적타결, 이럴 때 쓰는 말인 듯.

오랜 갈등은 그렇게 매듭을 풀었다.

시간이 오래 흐르는 동안 아마도 서로 적정선을 잡았음직하고,

저마다 해결하고픈 뜻이 있어서도 가능했을.

그 끝에 부녀회장을 내가 맡기로 하다. 총무와 감사도 지명.

해체에 이른 부녀회는 그렇게 다시 조직이 되었다.

좋은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애써보겠다.

작은 헌신이 도움이 되었으면.

모두 가벼워진 기분이었고,

몇 형님들과 민주지산 들머리로 가서 같이 좀 걷기도.

서로 애썼다고 고마워했더랬네.

 

화물연대 파업이 16일째인가.

관련기사를 틈틈이 챙겨본다.

오늘은 시사IN 탐사보도를 발견했다.

좋은 기사였다.

제 일을 제대로 해내는 이들이 주는 기쁨이 있다.

기사를 기사답게 써내는 기자가 주는 기쁨도 그런 하나.

넘들 뭐라 할 것 없이 내 일부터 잘해내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물꼬? 좋은 학교가 되리라. ? 좋은 교사가 되리라.

 

화물차 파업과 안전, 진짜 해법은 이것이다 [DTG 데이터 탐사보도]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011

 

노동자로 보호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규제할 수 있을까? 어떤 노동시장이든 그 안의 노동자를 보호하는 데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그들의 노동을 이용하는 대가가 조금 더 비싸지는 데에 사회가 동의해야, 그들의 노동이 여러 위험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노동이 안전해져야 사회 구성원 다수도 함께 안전해지는 분야가 여럿 존재한다. 화물차 운수 노동이 바로 그중 하나다

이들은 도로라는 작업장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운수사들의 단체인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의 최진하 상무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노동시간을 규제하는 게 최고의 

안전대책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우리 물류비가 엄청 올라갈 거다.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여기에서 우리란 

화주 기업만을 뜻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류운송비의 혜택을 받는, 동시에 그로 인해 안전의 위협 또한 받고 있는 

사회 구성원 모두를 가리킨다. 한국 사회는 이 물음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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