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겨울 청계(12.24~25) 갈무리 글

조회 수 304 추천 수 0 2023.01.06 02:03:18


아래는 겨울 청계를 마치고 구성원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그게 아니라면 한글 프로그램이 잡아주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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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임채성:

이번 청계는 오기 전까지 계속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었어서 그런 건지 학업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우울해지고 무기력한 순간이 

많았는데, 크리스마스에 물꼬에 와서 다 풀고 이겨내면서 적어도 내년 여름 청계까지 힘차게 살아갈 힘 정도는 얻고 가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에 물꼬 밖 세상에는 여기보다 더 화려하고, 신나고 재밌는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여기 와서 산길의 눈을 치우고

추운 날에 밖에서 이글루를 만들었더라도 오늘 여기 있는 게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몇 없는데도 청계를 열어주신 

옥샘께 감사하다.

눈을 쓸 때 옥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치워야 할 눈을 보지 말고 치우고 온 눈을 보라고 하셨는데, 장난으로 하신 말씀 같았지만 

앞으로 살면서 해야할 일 먼저 보지 말고 내가 열심히 이룬 일을 먼저 한 번 본다면 조금 더 힘을 낼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청계에서 해주신 말씀 하나도 잊지 않고 잘 살아가겠습니다.

계자에서 뵙겠습니다~!

 

11년 장여원:

집에 돌아가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인데, 여기에 먼저 써보려 한다. 12.24 크리스마스 이브날 친구네 집에서 

왁자지껄 놀다 새벽 5시가 돼서야 졸려 하나둘 잠들었다. 나는 물꼬에 와야하니 긴장하며 잠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720분에 

눈이 번쩍 떠졌다. 친구들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히 나와 집에 뛰어가는데 영하 14에 이르는 추운 날씨라 물꼬에서 괜찮을지 

걱정을 했으나 돌이키면 괜한 걱정이었다. 집에 가니 8시 반에 나가도 괜찮단 소리를 듣고 한숨 잤따. 그 다음부턴 후다닥 

지나갔는데 역까지 달려가고, 수원역까진 핸드폰 베터리 걱정하고, 열차에서 또 자가지고 그렇다. 무량, 채성이와 만나 미리 

연락해둔 택시를 타고, 하나로마트에 들려 심부름을 하고 드디어 그리운 물꼬에 도착했다.

콩나물 올린 국수도 먹고, 달골가는 길에서 난생 처음 눈을 쓸기도 하고, 배추전도 먹고, 완성은 못했지만 이글루도 2층까지 

만들고, 밥먹고(고기 반찬도 있었다), 군고구마 먹고, 달골에 올라가 실타래를 하니 불끄고 눕자마자 잠들었다. 원래 핸드폰을 

잘 때 충전시켜 놓는데 바로 잠들어서 아침에 충전했다. 말도 많이 했다. 아침엔 말이 없는 편이라 25일 오늘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으나 할 말 다 했다.

생각보다 여유로웠어도 많이 놀고 많이 일했다. 이번주 내내 잔뜩 쉬어서 마음을 다시 다졌으나 물꼬 청계에 와 앞으로 해나갈 

힘을 얻었다. 후회없는 경험이었다.

 

11년 김무량:

옥쌤. 일단 먼저 감사드립니다. 정말 즐겁고 힘찬 12일이었구요. 뜻깊었던 하루였습니다. 좋은 추억 하나 잘 만들고 갑니데이.

오랜만에 만난 인연들과 함께 추억도 이야기하고 고민거리도 털어놓고 웃고 떠들며 일도 하고 정말 다시 태어나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듯 하루를 시작하고 맛난 밥도 먹고 정말 많고 많은 일들이 짧은 시간 속에서 큰 울림과 감동을 주며 일어났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나 자신에게도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감기를 걸려서 와가꼬... 아쉽긴 했습니데이.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언제나 포기하고 멈춰서고 싶었지만 모두가 함께해 완성될 수 

있던 이야기이자 한편의 저 우주의 별이 되어 빛났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앞으로 잘 못오게 될 것 같습니다(* 3이잖아요!), 한동안에는 물꼬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시간을 잦고 더욱 

더 멋진 모습으로 찾아올게요. 몇년이 될지 몇십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절대 한순간도 잊지않고 꺾이지 않는 기둥이 되어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그림선물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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