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계자 사흘째, 2006.8.2.물날. 땀 줄줄, 기쁨도 그처럼 흐른다


몸을 풀고 고요하게 깊이 바라보기를 한 다음
어떤 이들은 무너진 돌무데기를 치우고
또 어떤 이들은 운동장 가 풀을 뽑고
나머지들은 학교 둘레를 돌며 들꽃들과 인사합니다.
하고픈 것도 많고 하고픈 말도 많은 아이들이
정적인 활동들을 자연스레 익히고 있는 걸 보면
이 산골의 어떤 기운이 전체를 감싸고 가는 구나 싶습니다.
아침 해를 그리 건져놓고
국악 관현악곡을 들으며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가마솥방에서 빵을 구워 내놨네요.
달걀 알러지가 있다는 상범(상범샘이랑 동명)이한테는 다른 걸 준비해 주었지요.

한 방에서 모두 앉아 하던 손풀기를
오늘은 두 방으로 나뉘어 합니다.
교무실 쪽에서 운동장을 지나 바깥 씻는 곳을 다녀오는데
비워둔 학교마냥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데요.
명상하듯이 가운데 사물을 놓고 굵은 선을 긋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20년도 더 됐어요. 초등학교 때 해보고...”
어른들한테도 귀한 시간이 되나 봅디다.
업이 아니라면 예술은 보통 사람들에게 얼마나 먼 영역인가요.
이곳에서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아름다움을 옮겨보는 일이
특별히 재능 있는 이들이 하는 작업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나, 그림 못 그려요.”
이 아침, 어느 누구도 그리 말하지 않는답니다.

낮 2시.
이 무더운 더위에 대동놀이를 하겠다고 큰 마당으로 쏟아졌습니다.
모둠끼리 모여 연극을 해볼까도 했으나
뙤약볕 아래서도 놀아보자 하였네요.
소나무가 만드는 그늘 아래 토토로 언덕에 다 올라섰지요.
멀리 큰 물통 두개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두 패로 나뉘어 달려 나가 물을 끼얹기로 합니다.
마음이 바빠 물도 거의 담기지 않은 바가지를 휘두르기도 하고
아주 멀리까지 다른 편을 좇아가서 물을 뿌리는가 하면
제 자신에게 끼얹고 돌아오는 주환이 같은 녀석도 있고
물통 곁에서 진행을 돕던 기표형과 무열이형에게 물을 뿌리는 샘들도 있고
진행하던 이들이 달려오는 성학이형에게 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끼얹는다 약속을 하고 달려 나간 다연샘과 기표형,
졌으면서도 기표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물을 뿌리고 도망가네요.
“어른들이 더해.”
볕도 싫고 물도 싫고 뛰기도 싫어 소나무에서 구경을 하며 신난 아이들도 있고
참아지지 않는 웃음을 머금고 뛰고 또 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대동놀이를 마치는 꽹과리 소리가 나자
무열이형이 갑자기 호스를 모든 아이들에게 들이댔고
온 마당으로 도망들을 다녔지요.
곧 물통에 남은 물로 다시 모여든 아이들과 어른들은
수다와 물 뿌리기와 뜀박질로 범벅이 되었네요.
수현이는 물통에 아예 들어가기도 합니다.
물통을 몇 사람이 들고서
아예 마지막 남은 물과 함께 재신샘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으로,
커다란 물통을 그렇게 비우고서야 운동장의 소요가 가라앉았지요.
그런 소란이 없었답니다.

오후 끝자락은 모둠끼리 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말할 것 없이들 계곡으로 갔겠지요.
모두가 가보았던 ‘태평양’으로 다시 가는 모둠도 있지만
오며가며 보내는 땀보다 아쉬운 양이어도 가까운 물이 났다며
동쪽 개울에 발 담근 모둠도 있고
달골 다리가 드리운 그늘 아래서 물장구를 치는 모둠도 있습니다.
여름 계곡 탐험을 떠나기도 했지요.
“폭포에 들어가면 숨을 쉴 수 있는 데도 있었어요.
물을 뿌려 무지개를 보기도 했구요,
폭포 미끄럼틀도 탔습니다.”
계곡에서 불을 지펴 옥수수도 구워먹겠다 따갔는데
이런, 아직 알이 덜 찼더라나요.
힘든 길에서 동생들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업어준
형아들 혜수 주환 경준 재관 수연이가
자랑스러웠다 샘들이 전했습니다.


오늘도 오전에 교실들이 열렸고 아이들이 저마다 찾아들었지요.
한데모임에서 서로가 보낸 시간을 전해주고 자랑하였습니다.
서로에게 주는 관심, 반응들이 재미났지요.
현진이와 세훈이가 진행을 맡았더랍니다.

재생지를 만든 정연 나혜 현진 류옥하다가 나왔습니다.
동그란 종이를 만들었네요.
작은 잎들로 꾸며 넣기도 하여 어제보다 한걸음 나간 공부를 했대네요.
거기다 편지들을 쓰겠답니다.
상범이가 곁에서 기웃기웃 관심을 보이기도 하데요.
“엄마 생각하면서...”
현진이의 말에 관객 하나 응답하였지요.
“아빠는 생각 안 해?”
류옥하다는 아빠한테 편지 보낼 때 쓰려고 만들었다 했습니다.
“엄마한테는 안 보내냐?”
한 관객이 그같이 말하자 목소리 큰 주환이가 맨 앞자리에서 일축시켜줍니다.
“엄마는 여기 있잖아. 직접 말하면 되지.”
그 결에 한바탕 웃습니다.

옷감 물들이기는 어제 있었던 폐강의 우울을 딛고
황토를 다루었지요.
주경 규리 서정 은영 영석이가 주물럭거린 손수건과 셔츠와 티셔츠를
무열이형이 열심히 짜주었다 합니다.
“피부에도 좋아.”
“그래요?”
그랬더니 영석이는 얼른 얼굴에다 황토팩을 하더라나요.
“찜질방 옷 같다!”
누군가의 반응에 한데모임의 관객들이 그래서 또 웃고.

돌에다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고,
도화지에 물감을 불어 담쟁이덩굴과 나무를 표현한 위에
뜯어온 잎들을 붙여 대작(?)을 내놓은 이는
성학이형이랑 은하랑 혜수입니다.
은하가 ‘그림놀이’방 식구들을 세워놓고 인사를 잘도 시켰습니다.
“차렷! 경례!”
카드를 만들기도 하였데요.
“저기엔 나뭇잎이 없어.”
“겨울이야, 겨울!”
관객들의 반응에 또 웃고.

“일부러 키대로 선 거예요?”
정말 키가 큰 차례대로 서서 만든 것을 들고 나온 ‘한땀두땀’ 식구들은
한데모임을 위해 그렇게 준비한 양 섰습니다.
민정이는 할머니 10원짜리 동전 넣으라고 복주머니를 만들었다 하고
예원이는 돼지모양, 수연이는 포도, 동휘는 하트모양의 바늘꽂이를 완성했습니다.
현지는 곰돌이용 꼬마쿠션을,
수현이는 정말 쉬운 걸 했다며 동전주머니를 보여주었습니다.
“투명 단추도 달았어요.”
“어디요, 어디?”
아이들이 우르르 보러 나가고,
보는 이들도 열심히 박수를 보냈답니다.
인혁이 어찌나 손뼉을 성실하게 치는지, 그걸 보며 또 웃고.

희주 동진 주빈 종민 영우 기훈 준호는
물꼬 뚝딱뚝딱 자격시험을 통과한 자랑스런 이들입니다.
“필요한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인증시험을 통과한,
물꼬가 평생 보장해주는 자격증을 얻은 것으로...”
자기가 자른 나무토막에 자격인증사인을 받았지요.
“나가서(다른 데 가서)는 소용없지요?”
“비리는 없었나요?”
재신샘은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아니면 얼토당토 않는 소리였는지 대꾸도 않았지요.
그래서 또 한바탕 웃고.

세훈 찬 도현 준서 수영 동근 인혁 지원 해인 승호는
산골 소년들 마냥 새총을 들고 나왔습니다.
애기들 기저귀 채우는 노란 고무줄에 가죽 조각을 끼워
튤립나무 아래 평상에서 학교 지붕을 맞혔다지요.
그러니까 큰 마당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돌이 날아갔다는 겁니다.
성능 좋은 새총을 부러워하다
세훈이가 들고 나온 ‘구불구불 칼’에 또 웃고.

‘다 좋다’에 모인 아이들은 뭘 했을라나요.
도연 범순 기훈 경준 종훈 경중 재관 주환 기륜 혜린 지수는
기표형아랑 감자를 열심히 갈아서
달궈진 피부를 가라앉히는 팩을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줄줄이 그 팩을 한 얼굴로 고래방에 길게 누웠더라나요.

한데모임은 자꾸 길어집니다.
소란하면 소란한대로 할말은 또 할말이지요.
책방이 정리가 거의 돼 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계자마다 엉망이 되어버리는 책방에 대해
왜 늘 안 되는 것인가, 사람살이에 회의가 일기도 하더니
그것은 우리에게 살아가는 희망 비슷한 걸 같이 던졌지요.
문제에 대해 의논을 하고 그 결과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사실은
한국 사회 안에서도 뭔가를 바꿔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제게만?)
“옥샘!”
주환이 벌떡 일어나 답변을 요구합니다.
빨래를 좀 빨리 챙겨달라네요.
“빨래를 세탁기가 하지 사람이 하냐?”
“말리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역시 한데모임 참여자들이 학교를 대변해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이도 손을 들었네요.
“신발을 좀 털어서 넣어요.”
외운 대로가 아니라 느끼는 대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 혹은 잘난 체를 하려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자기 둘레를 돌아보며
느릿느릿 그러나 옹골차게 생각을 전하는 아이입니다.
참 건강한 친구더이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달란 부탁도 나오지요.
“지금 가져다 놓겠습니다.”
재신샘이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가며 말합니다.
어제 재신샘이 굴러다니는 물건들을 담을 바구니를
복도에 준비해둔다 했거든요, 잘 찾아갈 수 있게.
얘기들이 아주 깁니다.
같이 산다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은 ‘배려’와 ‘사랑’만이 길이겠습니다.
말하는 것에 더 많이 집중하고 있어
듣는 것을 잘하지 못해 갖는 아쉬움이 어디 이런 계자에서만일까요.
하지만, 나아지겠지요.
“오해한다, 부모님이 잘못 가르쳤다고!”
그렇게 엄포를 놓으면
그제야 우리의 효자들, 다른 이의 말을 겨우 담고는 했답니다.
아무래도 어른이 하는 진행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것도 까닭일 테지요.

시간이 흐르면 여러 모습들이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말하면 곧잘 삐딱하게 반응하는 동진이와 준서는
설거지를 진득하게 잘 해내어 모둠샘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저런 참한 모습도 있구나...”
그릇을 차곡차곡 잘 쌓는 동진이를 보고도 놀래고,
하기 싫다고 하던 도연이가 막상 설거지를 시작하고는
위 아래 옆면까지 다 챙겨 닦는 모습에도 놀라웠다 합니다.
기훈이와 주빈이가 설거지를 심취해서(?) 하고,
어리광쟁이기만 한 찬이가 그러나 접시를 깨끗하고 야물게 비우고,
일단 설거지든 하루재기든 하기 싫다 말하고 버티는 도현이가
일을 시작하면 너무나 완벽하게 해낸다네요.
단순히 잠시 다녀가는 곳으로보다
여러 일상적인 경험을 함께 하는 곳이어서
그만큼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싶습니다.

아이들이 미국에서 온 9학년 성학이 형아랑 노는 걸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아이들은 아는 영어 낱말들을 동원하고
성학이는 아는 우리말을 동원하여 서로 교통하고 있습니다.
올해 뉴욕대를 가는 미국 사는 재신샘이
성학이 곁에서 좋은 통역자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치대는 아이들한테 언잖은 말 한마디 던지는 일 없이
새끼일꾼으로서의 제 임무를 다하고 있는 성학이의 순함과 착함,
그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배움이 있을 라나 싶데요.

한 밤, 반달로 오른 달빛과 별빛이 내린 산골 밤길을 걸었습니다.
달골에 올라 마을과 학교를 내려다보며
물꼬가 새로운 학교를 위해 꾸어온 꿈과
2014년에 달골을 중심으로 일굴 생태공동체마을의 꿈,
그리고 2024년에 문을 열고픈 아이들 나라(아이골)에 대한 소망을 들려주었지요.
“바램이 차고 넘치면 이루어진다 합니다.”
마음에 꿈 하나 품고 키워가는 아름다움에 대해 새기며
우리들의 소망을 짚고 바램을 모았답니다.
그 소망이 그저 나만을, 내 가족만을 위하는 게 아니기를...

서로 별 친해본 적 없는 이들이 둘씩 짝을 지어 도란거리며
밤길을 내려오기로 합니다.
그리 많은 아이들도 아닌데 서로 말도 해보지 않은 이들도 있네요.
씩씩하게만 보이던 경준이는 겁도 많아요.
상범이랑 잡고 가던 손 위로
경준이도 손을 꽉 잡아 무지 아팠다는 다연샘입니다.
“우리가 노래 하니 풀벌레도 노래하나 봐요.”
툭툭 말을 뱉던 기훈이가 이렇게 예쁜 말도 하는 아이였습니다.
영진샘은 도연이로부터 엄마 아빠가 하는 일이며
동네 길을 어떻게 다 알게 되었는지의 비밀,
음악 까페 관리를 하는 재미도 들었다지요.
산골 밤길을 걸으며 어느 누가
자신의 가슴 속 깊은 소리를 아니 들을 것이며
같이 걷는 이들끼리 어찌 서로 가깝지 않을 수 있겠는지요.

“여기서는 교과서 안 해요?”
종훈이가 그랬대요.
그런데 곁에서 와봤던 인혁이가 대답하더랍니다.
“(여기선) 이게 공부야.”
아하, 여기선 이런 게 공부구나,
그 공부를 하며 늦도록 학교가 불이 밝습니다.
휴우, 아이들이 누운 게 11시네요.


소아정신과 병원이 문전성시라 합니다.
의학의 발달이 미미했던 시절
(지금이 정말 사람의 ‘몸’을 더 잘 알게 됐는지에 대해선 모를 일입니다만),
정신적 장애를 통칭하는 말은 ‘미쳤다’였습니다.
넋이 나갔다, 사람이 여엉 희안하네, 좀 이상하다, 정신을 놓았데,...
그처럼 여과를 거친 표현이 없는 거야 아니지만.
그런데 이 발달해서 좋다는 세상에
정신과 질병이 왜 그리들 많은지...
과학과 의학의 발달은 재미나게도 그만큼 병명도 늘려놓았습니다.
ADHA(과잉행동장애).
지금은 학급에 꼭 하나는 있다는 정신과 질병이랍니다.
‘좀 별나다’, 옛적 그렇게 불렸던 이름이
지금은 장애가 되어 있습니다.
진료를 받고 병명이 나왔으니 약을 먹겠지요.
이번에도 그 약을 들고 온 녀석들이 있습니다.
물론 예서는 먹이지 않습니다.
억지로 행동을 제어하는 독한 약을 어른들 편차고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것을 장애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혹여 장애라 하더라도 둘러친 이 자연과
선한 일에 기꺼이 손발을 보탠 아름다운 어른들이 만든 기운,
그리고 같이 자고 일어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그를 치유해낼 것을 믿습니다.
아,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닌지라
그것이 갖는 심각성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음이야 인정하다마다요.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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