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6.달날. 맑음

조회 수 307 추천 수 0 2023.01.08 01:50:20


겨울90일수행 기간: 07시 아침수행, 정오수행, 자정수행.

주말에 청계를 끝내고 하루쯤 쉬엄쉬엄 갈 수 있는 날.

제습이랑 아침뜨락이며 달골 묵정밭이며 사이집이며 두루, 오래 쓰는 아침산책.

멧골의 겨울은 머리를 감는 것도 다 일이다.

빨래도 그렇다.

오늘은 그런 자잘한 것들을 챙기는 날.

아이들이 사다준 빵이며를 여러 차례 먹고 졸고 또 먹기도.

쥐고 있던 코바늘 뜨개질 하나 마무리.

창에 바로 걸면 좋으련 마땅하게 긴 봉이 없어 내일 마을의 대나무밭에 들어가기로.

무도 썰어 널다. 무말랭이 작업.

 

계자 준비위 회의가 있는 밤.

9시 하다샘이 어제 보내준 계자 명단이며 서류들을 살피다.

1월 초에 의사 국가고시를 앞두고도 계자 교무 일을 챙겨준 그다.

11시가 다 돼 휘령샘과 통화.

계자 명단 확인부터. 왔던 아이가 스물, 새로 오는 아이 열둘, 샘들 열하나(새끼일꾼 둘 포함).

여섯 살 1(온 아이의 씩씩한 동생이라 오라 하였다. 믿고 맡겨주신 마음에 감사. 그걸 또 해보겠다는 샘들도 감사), 

일곱 살 1, 11, 25, 34, 412, 53, 65.

서울·경기·인천 26, 대전·세종·충북 6.

쉬고 놀고 몸을 쓰고 같이 살기, 불편한 삶이 갖는 생태적 의미, 현 삶과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

그런 계자의 의미를 되새기다.

이번 계자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다. 나날이 기쁘고 가득 찰 수 있기를.

171계자에 이르러 계자 대장이 옥영경에서 휘령샘으로 바뀐다.

전체 결정권을 휘령샘이 갖고 가는.

나는 밥하며 수행안내와 산오름 대장 노릇, 그리고 뒤에서 전체 일정을 받쳐주는.

샘들한테 공유할 물꼬 겨울 나는 법, 일 나눔들을 확인하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오릭스와 크레이크>를 읽는 중.

2008<인간 종말 리포트>로 나왔던 것을 2019년에 원제로 다시 나온.

그보다 20년 전 썼던 <시녀이야기>에 이은 그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

기후위기가 최근 물꼬의 가장 큰 관심사.

하여 즐겨 읽는 분야도 아니면서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는 책들을 잡게 되는.

<나는 전설이다>(리치드 매드슨, 황금가지, 2005)에서 

절멸한 인류 가운데 단 하나 남은 생존자 네빌이 싸움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면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눈사람은 오직 쓸쓸하다.

케빈 브록마이어의 <로라, 시티>(마음산책, 2008)의 주인공처럼.

디스토피아적이라는 것 때문에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색깔이다.

작가의 말이나 옮긴이의 말을 빼고도

미친 아담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오릭스->620, <홍수의 해> 750, <미친 아담>783,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이 겨울 멧골을 함께할 책.

갑작스러운 인류의 진화로 일어난 혼란과 충격을 그렸다는 <다윈의 라디오>(그레그 베어, 시공사, 2007)

그 다음 읽을 책으로 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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