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19.물날. 맑음
감자를 캐낸 밭이랑 마늘을 뽑아낸 밭에
남자 어른들이 로터리를 쳤습니다.
용찬샘이 종대샘으로부터 관리기로 밭 가는 것을 배우고 있지요.
올 가을 흙집해우소에 필요한
몇 가지 마무리 작업을 할 량으로 다녀갈 때를 빼면
날 시려져셔야 돌아올 목수샘이지요.
해서 농사일은 소사아저씨와 용찬샘이 해내야 합니다.
40년을 서울에서만 산 용찬샘한테는
산골 삶이 다 걸음마이지요.
그간 반년을 이곳에 오갔다 하나
가벼이 학교 안팎일을 돕는데 몸을 썼으니
농사일은 계자 끝나고 처음 나서는 겁니다.
그가 밟는 과정을 통해
우리도 같이 잘 배워나갈 테지요.
어제 미선샘은 이곳에서의 일들을 갈무리하였습니다.
앞으로 할 일에 쓸 천을 황토로 염색했고
좋은 볕에 잘 마른 천을 개켜 그가 갔지요.
얼마나 큰 도움이었던 그인지요.
고맙습니다.
더 많이 그를 배려해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자주 오간다니 더 기쁠 일이겠습니다.
저기, 12:20 대해발 버스가 떠납니다요.
이제 가을학기를 보낼 식구들만 남았지요.
비로소 여름 계자가 끝난 것 같습니다.
가을학기는 달마다 빈들모임이 있을 테고
몽당계자가 한 차례 있을 것이며
단식일정이 하나 있고
두어 가지 수행모임과
그리고 장애관련교육이 있을 것이지요.
이른 아침은 변함없이 어른들 수행으로 열 겁니다.
흐름들을 잡아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