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25.흙날. 비 / 131 계자 미리모임

조회 수 1040 추천 수 0 2009.07.31 09:56:00

2009. 7.25.흙날. 비 / 131 계자 미리모임


비가 많습니다.
하늘에 장마로 고여 있던 비가 바닥까지 다 내려주고
계자에선 마른 날이면 좋을 테지요.

131 계자를 함께 할 사람들이 속속 들어오고,
몇 가지 찾아와야할 시장 물건들을 들여오고,
부엌에선 계자 체제로 질서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문제 하나 생겼습니다.
물꼬에서 공용으로 쓰이는 전화기가 떨어져
그만 액정이 깨져버렸네요.
당장 계자에 오는 아이들의 부모님과 연락책이고
물꼬 안과 밖의 연결고리인데 말입니다.
다행히 일을 다 보고 난 뒤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게다 읍내에 있을 적 일어난 일이어 또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요.
대해리 학교에서 그랬다면 시간을 빼서 읍내까지 나가야 하니
그 거리도 거리고 짬도 짬이고...
이런 것도 작은 기적이라 싶은 물꼬 삶이랍니다.

이번 계자의 부엌바라지는 미선샘 희순샘 경남샘이,
바깥바라지는 젊은할아버지, 용찬샘이 맡았습니다.
희중샘이 내리 3주를 여느 여름처럼 머물 것이고
겨울에만 4년째 오던 현애샘이 드디어 여름을 위해 오며
빛나는 이곳의 새끼일꾼들 진주, 아람, 태우, 지희, 현재가 함께 합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예리샘과 혜연샘이 첫 인연을 맺기도 하네요.
시설에 있는 동안에도 계자 아이로 다녀가던 친구가
중학교 때처럼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동생들을 데리고
새끼일꾼 노릇을 하러 올 거고,
이태의 공백을 깨고 고등학생이 된 새끼일꾼도 들어오며,
일곱 살 때부터 왔던 아이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생으로도
여전히 새끼일꾼으로 손을 보태고,
소연이의 소개로 시작된 인연이
새끼일꾼 아람으로 다시 지희로 이어져
지난 겨울에 이어 다시 여름을 같이 합니다.

저녁 7시 미리모임,
그런데 초등학교 교사 세 분이 늦습니다.
연락을 하니, 이런, 아무 의심 없이 해날에 들어와
달날에 아이들을 맞는다 생각했다나요.
부랴부랴 얼마나 마음들이 바빠졌을까요.
일이야 익어진, 그리고 먼저 들어온 이들이
어찌 어찌 또 채우면 될 일이지요.

늦도록 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아이들이 지낼 동안 쓸 스케치북에 이름을 쓰고
신발장과 가방장에도 이름을 붙이고
이름표를 만들고
속틀을 붙이고
글집을 엮고...

내일이면 아이들이 쏟아져 들어올 테지요...
그들이 이곳을 정토로 천국으로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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