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19.쇠날. 무지 덥다가 흐려오는 하늘

조회 수 1042 추천 수 0 2009.06.24 23:50:00
2009. 6.19.쇠날. 무지 덥다가 흐려오는 하늘


논둑 풀을 베고,
뽕잎을 따서 덖고,
독일박 지주대를 세우고,
우렁이 지원사업 서류를 챙겨 보내고,
언젠가 돌단풍을 준 이웃집에서 답례로 온 박을 심고,
매일이 청소의 나날인 것 같다는 이는 또 청소를 했으며,
한 식구는 아파 종일 구들더께 되었습니다.
오후 한가운데서는 여느 쇠날처럼
풍물을 쳤지요.
군 지원 국악강습이 예산 문제로 하네 아니 하네 하더니
다행히 할 수 있게 되었다 합니다.
우리의 쇠날 풍물도 11월까지 할 것이지요.
저녁답엔 식구들이 이웃집에 나들이도 갔네요.
돼지껍데기에 소주라던가요.

이맘때의 읍내 길은
식구들 누구도 나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대해리의 더위는 뭐랄까, 달라요,
더운데 덥지 않습니다.
숲이 있어 그럴 테고 계곡이 있어 그럴 텐데
여름은 으레 더우려니 하는 당연한 더위 같은 거지요.
그런데 아스팔트위의 더위는 기분부터 나쁜 더위입니다.
끓는 날 읍내를 다녀오면 아주 녹초가 되지요.
오늘 그리 더웠습니다.
그래서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팠지요.
일사병이 이렇던가요.
그래도 대해리 들앉으니 좀 나아졌답니다.

아침의 해건지기에서 하는 이곳의 수련은
국선도를 비롯한 전통수련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명상을 하고 끝내지요.
국선도는 청산선사의 목소리로 된 CD를 들어왔는데,
그게 좀 많이 긁혀 드디어는 켜지 못하고
그냥 안내자의 목소리에 의지했답니다.
아무래도 한 번 국선도 도장에 다녀와야지 했지요.
마침내 오늘 구해왔습니다!

한 일 년을 만진 유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그림 좀 그리겠구나 오해할 수도 있을 텐데,
그림이라면 젬병(?)입니다.
지난 6월쯤에 앞에 놓은 캔버스를
주에 한 차례 달포 정도 만졌다가
가을 겨울 보내고
다시 봄에 시작해서 두어 달 만졌지요.
한 주에 한 차례 한 시간 들여다보는 게 전부였지만
어쨌던 날은 그리 많이도 흘렀습니다.
드디어 오늘 놓았지요.
손댈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두었다 보면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어쨌건 뭘 마쳤다는 건 후련할 밖에요.

늦은 밤, 포천 산정호수 한화콘도입니다.
한 모임에 출장이지요.
내일 운악산에 들렀다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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