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14.나무날. 맑음

조회 수 1060 추천 수 0 2009.05.24 20:34:00

2009. 5.14.나무날. 맑음


상추도 솎고 쑥갓도 솎았습니다.
저녁답에 서울 다녀온 미선샘 걸음이 빨랐지요.
아이들을 봐도 꼭 그런 상추 같고 쑥갓 같습니다.
바람과 햇살로도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 아니던가요.
그걸로 쌈을 먹는 저녁이었습니다.
맛나고 그리고 고마웠지요.

옥수수밭에 오줌거름 뿌렸습니다.
소사아저씨는 종일 논두렁을 다지고 있습니다.
표고장 아래 밭에 호박 심을 준비도 하였지요.
모종들이 책방 바깥문 앞에서 어찌나 실허게 오르고 있는지요.

그대가 사는 곳에서 가장 소중한 곳은 어디인가요?
대해리 우리 마을서 가장 소중한 곳은 또 어디일까요?
아이랑 책 한 권 읽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곳>,
게리 헐이 쓰고 말리 모아가 그린 동화입니다.
도대체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곳은 어디인지를
잿빛 산제비가 들려주는 이야기이지요.
산제비는 그 곳(어디게요?)이 왜 가장 가장 소중한 곳인지 알려줍니다.
그곳은 시장과 시의원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시청도 아니고
병원보다 중요한 건물이며
나라의 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고
교회도 아니며
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사가는 슈퍼마켓도 아니며
소방서 경찰서 기차역 모두 소중한 곳이긴 하지만 역시 그곳이 아니고
극장도 박물관도 아니고 주유소도 아니고 약국도 아니고
상수도 관리국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사람들한테 돈보다 중요한 게 없으니 은행일 것 같으나 그것도 아니고
얘기가 나오지 않았던 우체국도 아닙니다.
그럼 어디란 말인가요?
“여기선 기적도 일어날 수 있어.”
세상의 모든 지식과 비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데요
(이쯤 되면 짐작하시겠습니다.).
이야기는 재미나게 그곳이 어디인지 밀고 가는 힘이 있었습니다.
결국 산제비의 말을 듣던 모두는 동의하게 되었지요.
“맞아, 가장 소중한 곳이 여기 맞아!”
모두가 감동받은 그곳은 어디일까요?
그대에게 가장 소중한 곳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그곳을 지키기 위해 무얼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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