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우르르 깃든다는 지리산에 간 지 오래.

제주도도 그랬다.

사람이 너무 몰린다 하기 오랫동안 갈 일 없으리라 했다.

하지만 강연 일정이 생기고 보니 또 가게 된.

가는 걸음에 다른 곳 강연도 잡아보려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달 들어서야 문의를 한 까닭이 컸을 게다.

컨퍼런스도 하나 참가.

 

제보다 젯밥이라고 강연 가는 걸음에 몇 곳을 들리기로.

하루 두 개씩의 일정을 진행하다.

생각의 정원성범영 선생님과도 자리하다.

내가 태어났을 때 당신은 이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셨다.

제주에서 가장 척박한 저지리 황무지에 땅을 사고 (분재)정원을 가꾸어온.

당시 연탄가스며 공기가 여간 나쁘지 않았던 서울에서 와이셔츠 공장을 운영하다

친구가 사는 제주 왔더니 천국이었다고.

분재라면 자연을 거슬러 억지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나누며 생각이 조금 달라지는 바가 있더라.

아름답고 건강한 나무로 성장하는 걸 돕는 것이라는.

자녀를 훈육해서 곧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처럼.

1998IMF를 그곳도 비껴가지 못했다셨다.

7년을 빼앗겼다가 되찾게 되었다고.

코로나도 그냥 지나질 못한. 종사자가 다섯(?)으로 줄었단다.

가정예배를 보는 예배실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내 분이 목사라고 했다.

소나무를 감았던 철사를 자르시는 아래서 일을 거들기도 하고,

부산 해양대에 인턴으로 와 있던 홍콩 학생과 독일 학생들을 맞아 통역을 해주기도.

아주 어두워질 녘 구내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그간의 기사며 관련 책자들을 하나하나 짚어 설명해주시다.

머잖아 다시 뵙기로.

 

알작지 해변, 서귀포 정방동 이중섭거리(미술관), 중문 주상절리도 걷다.

떠나오기 전엔 모슬포 운진항에서 마라도에 들어갔다.

갯가 바위에서 낚싯줄을 드리운 이들이 여럿이었고,

선창가에서 한 무리가 모여 진도아리랑을 부르고 있었다.

그 작은 섬에도 교회가 있고 절이 있고 성당이 있고.

건너다 보이는 제주섬.

짬뽕을 먹고 나왔네.

 

며칠 학교아저씨가 오전에는 달골에서 움직이시다.

내가 달골을 비울 때 굳이 학교로 제습이를 내리지 않기로.

해서 올라간 걸음에 햇발동 옆 무덤 아래며 아침뜨락 들머리 감나무 둘레며

마른 풀들을 검고,

읍내 장날 나들이를 다녀오시기도.

 

부랴부랴 돌아온 대해리다.

내일부터 겨울90일수행.

해질 녘 준비 대배를 하고.

평소 움직임과 그리 달라질 것도 없는 시기이지만

안팎 드나듦이 줄. 오는 이도 나가는 이도.

이미 잡혀있는 일정들은 그대로 진행,

새로 잡는 일정은 드물 것이다.

상담도 메일과 통화로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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