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18.물날. 가끔 흐림

조회 수 651 추천 수 0 2014.07.04 14:36:06


오늘도 해건지기 전 이른 아침 잎사귀 벌레를 잡았습니다.

흐려도 밭은 말라

소사아저씨는 호박과 오이와 수세미들에 물을 주셨지요.


습작시를 봐 달라는 전갈을 받았네요.

최근 한 어르신의 시공부를 좀 돕고 있습니다.

공부 삼아 읽을 수 있는 시집도 건네 드렸지요.

그런데, 오늘 당신의 시, 일취월장입니다.

무서운!

주마다 문학동아리를 하시고, 틈틈이 시를 쓰고 계십니다.

저금하는 놈과 공부하는 놈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지 않던가요.

날마다 차근차근 쌓아가는 일을 누가 이기겠는지.


위탁교육 나흘째.

월드컵 한국경기가 있는 아침이어 소사아저씨 방에 가서 본다고 깨워 달라 했으나

자게 하였습니다.

잠도 치유의 한 요소 아니겠는지.

아침을 해건지기로 열고 밥을 먹고.

아이는 오늘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게 될 것입니다.

위탁 일정 가운데 바깥 일정을 빼지 못한 물날은 그리 하겠노라

부모님과 아이한테 미리 양해를 구해두었던 날이지요.

아이랑 그가 보낼 하루흐름을 짰고 대해리를 나갔습니다.

아이는 주제로 던진 것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문제 살펴보기를 하며 글을 쓸 것이고.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하고픈 말을 쓰기도 할 것입니다.

선명상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된장집 소사아저씨 옆방에서 잠자리로 갔다지요.


멀지 않은 곳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자리.

물꼬와 그 학교가 무엇을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인가 하고.

그런데 너무 다양한 수업을 들여놓고 있어서

외려 쉼이 필요해보이기까지.

뭘 안하는 시간도 참 중요한.

배운 것들이 안에서 익어지는 시간 같은.

넓이와 깊이의 균형이 어디 이런 일에만이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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