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조회 수 1233 추천 수 0 2009.03.07 11:59:00

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봄기운 완연하던 날들이 다시 매워졌습니다,
아쉬워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강가에서 나룻배를 타고 떠나던 이들처럼
가는 겨울은 해마다 그러합니다.
대해리는 고래바람이네요.

추울 거라는 며칠입니다.
마침 담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남쪽은 좀 나으려나요.
‘어쩌다 소슬바람이 불어 댓잎끼리 스치는 소리라도 가볍게 들리면
영락없이 대청마루에 올라서는 여인의 치마 끄는 소리와 같다.
그러나 나는 소쇄원의 겨울이 좋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가운데서)
그 겨울의 소쇄원에 가려합니다.

해마다 2월은 여러 곳의 어르신들을 뵈려 애써왔습니다.
자주 하는 말대로 이 세대의 어르신들이 떠나고 나면
우리 삶의 기술들도 사라질 것만 같아
마음 바삐 2월을 나려 해왔지요.
그런데 이번 2월은 외려 안살림이 바빴습니다.
그래도 두어 날을 빼보았더랍니다.

가사문학관과 가사문학을 낳은 누각에서
아직도 입에서 도는 ‘상춘곡’을 외어볼 시간도 나려나요.

紅塵(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生涯(생애) 엇더한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56 2017.12. 6.물날. 아침 눈 옥영경 2018-01-11 736
1855 2017.12. 7.나무날. 눈 내리는 아침 / 예술명상 마지막 수업 옥영경 2018-01-11 757
1854 2017학년도 바깥수업 예술명상 갈무리글 옥영경 2018-01-11 795
1853 2017.12. 8.쇠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24
1852 2017.12. 9.흙날. 흐리고 눈발 / 感銘(감명)이라 옥영경 2018-01-15 719
1851 2017.12.10.해날. 잠시 다녀간 우박 옥영경 2018-01-15 773
1850 2017.12.11.달날. 눈 / 골짝을 채우는 별스런 울음 옥영경 2018-01-15 729
1849 2017.12.12.불날. 맑음 / 장순이 가다 옥영경 2018-01-15 752
1848 2017.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49
1847 2017.12.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09
1846 2017.12.15.쇠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8-01-15 721
1845 2017.12.16.흙날. 가끔 흐림 / why not! 옥영경 2018-01-15 741
1844 2017.12.17.해날. 맵긴 해도 맑은 / 연어의 날이 생각났는데 옥영경 2018-01-17 853
1843 2017.12.18.달날. 잠깐 눈발, 오랜 바람 / 아름다운 시절 옥영경 2018-01-17 799
1842 2017.12.19.불날. 아침 눈, 그리고 볕 옥영경 2018-01-17 782
1841 2017.12.20.물날. 푹하기도 하지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꼽으라면 옥영경 2018-01-17 911
1840 2017.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8-01-17 873
1839 2017.12.22.쇠날. 맑음 / 새집에 들어온 선물이 그것만 있을까만 옥영경 2018-01-17 975
1838 2017.12.23.흙날. 맑음 / 다녀와서도 이 일이 중심이 아니도록! 옥영경 2018-01-17 962
1837 2017.12.24.해날. 비 옥영경 2018-01-23 100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