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10.물날. 가끔 구름

조회 수 649 추천 수 0 2015.07.14 02:37:04

 

밭마다 물을 대느라 정신없다.

한밤중에 올라와 달골 수도를 튼다.

아직 물은 마르지 않았다.

아직 식수가 있고 아직 물을 줄 수 있다.

심했던 두통은, 아마도 수면부족에서 왔으리라, 가라앉았으나

몸에 물기가 없다.

온 산천이 그러하니 사람이라도 어찌 무사할까.

  

교장선생님, 어찌 돼 갑니까?”

유야무야 묻히는 게 무섭지.

아마도 세월호 유족들도 그렇지 않을까나,

심지어는 이제 그만하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달골 기숙사 건으로 관과 씨름하기, 3월부터 지금까지이다.

이제 다만 처분을 기다린다, 뭐 그런 여러 날인데,

그리 있을 것만은 아니다 하고 다시 힘을 좀 정돈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군 민간단체의 한 사람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묻는다.

고맙다.

오늘은 바깥수업을 나가기 전 달골에 같이 걸음도.

콩을 심다 왔다 했다.

종자를 구하지 못한 올해였다.

한 보시기 나눠주셨네.

  

바닷가에서 멸치젓도 두 통이 왔다.

된장을 여기서 얻어먹는 선배가 늘 가는 된장의 몇 배가 되는 것들을 때마다 보내온다.

처가에 보내는 편에 물꼬도 챙겼다고.

좋은 소금을 해마다 보내주어 김장이고 어데고 잘 먹기도 하는데,

올해는 이런 것까지...

얼마나 많은 손들로 물꼬가 살아가는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36 2016. 7.17.해날. 갬 옥영경 2016-08-06 652
1835 2016. 6.21.불날. 흐림, 하지 옥영경 2016-07-16 652
1834 2016. 3.14.달날. 맑음 옥영경 2016-03-31 652
1833 2015. 9.21.달날. 아침 안개 옥영경 2015-10-16 652
1832 2015. 7.12.해날. 흐리다 비, 그리고 바람 옥영경 2015-07-31 652
1831 2015. 5.26.불날. 맑음 옥영경 2015-07-06 652
1830 2015. 4.12.해날. 흐림 옥영경 2015-05-12 652
1829 2015. 2. 5.나무날. 구름 옥영경 2015-03-10 652
1828 2015. 1.16.쇠날. 저녁 비 옥영경 2015-02-13 652
1827 2014.10.22.~23.물~나무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4-10-31 652
1826 2014. 6.30.달날. 맑다기엔 좀 옥영경 2014-07-16 652
1825 2014. 6.13.쇠날. 잠깐씩 구름 지나다 비 뿌리는 오후 옥영경 2014-07-04 652
1824 2020.11.10.불날. 맑음 / 흙벽 보수 닷새째 옥영경 2020-12-15 651
1823 166 계자 닷샛날, 2020. 8.13.나무날. 불안정한 대기, 그래도 맑음 / 쿵자쿵 다음 발-머정골 물뿌리 옥영경 2020-08-18 651
1822 2015. 6.25.나무날. 비 옥영경 2015-07-24 651
1821 2015. 3.18.물날. 비 옥영경 2015-04-19 651
1820 2015. 3. 3.불날. 흐리다 눈, 눈 옥영경 2015-03-29 651
1819 2014.12.26.쇠날. 맑음 옥영경 2015-01-04 651
1818 2014. 6.23.달날. 소나기 옥영경 2014-07-10 651
1817 2014. 6.18.물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4-07-04 65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