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조회 수 1242 추천 수 0 2008.12.06 16:55:00
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인삼을 썰어 꿀에 쟀습니다.
지난 번 인삼밭에 가서 일하고 얻어온 인삼입니다.
사실 밥만 축냈다 싶습니다만
그래도 두루기계 좇아다니며
놉들이 놓친 인삼을 열심히 줍기는 하였지요.
선배가 한 자루 챙겨준 것을
농사샘으로 오래 일했던 열택샘 다녀가는 편에 좀 나누고 남겼습니다.
식구들 건강을 도울 것이지요.
미삼은 따로 챙겨 끓여냈습니다.

모과차도 담았습니다.
기침 약재로 그만이라 하였습니다.
향은 또 얼마나 맛난지요.
계자의 겨울 아침 우리 아이들이 마을길을 걸은 뒤 먹기도 할 것입니다.
담홍색 꽃이 곱기도 한 흙담 뒤란의 모과나무이지요.
우리 것은 아니고 앞집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주인 할머니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걸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떨어지기 무섭게 주워오는 것이지요.
모과를 볼 때마다 ‘모과나무 심사(心思)’란 말을 꼭 생각게 됩니다.
심술궂고 성깔이 순순하지 못할 때 그리 일컫지요.
고운 호박꽃만큼이나 억울한 일이다 싶습니다.
생김이 참 다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과일이랍니다.

이엉도 엮습니다.
김치오가리 지붕에 쓰일 것이지요.
여유가 되면 상상아지트 지붕에도 얹힐 것입니다.
그리고 주말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울학교 EㆍT>
좀 신파조이며 가볍긴 했으나
‘교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화장실 명언이 젤 오래 남지 싶기도...

A sudden, bold, and unexpected question doth many times surprise a man and lay him open.
- Franeis Bacon
갑작스럽고 예상 못한 질문은 사람을 수도 없이 당황케 만들고,
그 사람의 본질을 보게 만든다.

한 주가 또 이렇게 성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776 2008.12.16-17.불-물날. 맑음 옥영경 2008-12-29 1002
1775 2008.12.15.달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033
1774 2008.12.14.해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036
1773 2008.12.13.흙날. 겨울황사 옥영경 2008-12-26 1076
1772 2008.12.12.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113
1771 2008.12.1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8-12-26 1030
1770 2008.12.10.물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060
1769 2008.12. 9.불날. 순해진 날씨 옥영경 2008-12-26 1120
1768 2008.12. 8.달날. 질퍽거리는 길 옥영경 2008-12-26 1188
1767 2008.12. 5-7.쇠날. 맑음 / 홍콩행 옥영경 2008-12-26 1034
1766 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08-12-26 1006
1765 2008.12. 3.물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046
1764 2008.12. 2.불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112
1763 2008.12. 1.달날. 맑음 옥영경 2008-12-21 1118
1762 2008.11.30.해날. 맑음 옥영경 2008-12-21 1063
1761 2008.11.29.흙날. 눈 펑펑 / 김장 이틀째 옥영경 2008-12-21 1131
1760 2008.11.28.쇠날. 푹한 / 김장 첫날 옥영경 2008-12-21 1283
1759 2008.11.27.나무날. 비 옥영경 2008-12-21 1115
1758 2008.11.26.물날. 갬 옥영경 2008-12-10 1255
1757 2008.11.25.불날. 흐림 옥영경 2008-12-09 12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