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불날. 흐리다 비

조회 수 1068 추천 수 0 2008.09.21 21:44:00

2008. 9. 2.불날. 흐리다 비


다시 군부대에서 장정들이 나왔습니다.
따로 서류가 오가지 않은 지원이었지요.
참 어렵게 낸 시간이란 걸 잘 압니다.
전 부대원이 참가해야 하는 교육이
달날부터 물날까지 사흘 동안 있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반나절만 잠시 손을 보탠다 하였지요.
이겨놓은 흙이 마르는 게 안타까웠던 상사가
사정을 잘 헤아려준 덕이었습니다.
지난 쇠날 왔던 이도 있고
비번에 걸려 다른 친구로 바뀌기도 했네요.
“옥샘, 어디 가세요?”
왔다고, 안다고, 멀리서 그리 소리지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벽이 이렇게 두꺼워요?”
“한 단 위에 숯이 들어가네.”
작업은 배움의 현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 오면 철이 든다는 것에 더해
할 줄 아는 일이 많아지나 봅니다.
군대의 긍정성 하나이겠지요.
금새 흙벽이 쑥쑥 올라갑니다.
역시 류옥하다 선수도 한몫을 하였네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손발을 재지요.
“조금만 더하면 되겠는데...”
자기들이 더 아쉬워라 합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더 쓸 수는 없지요.
나중에는 수송차량이 와서 기다리는데도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쌓아올렸더랬습니다.

조금 남은 흙더미를 자꾸 뒤돌아보며 떠났습니다.
“이런 학교가 있는 것 몰랐어요.”
제대하고도 연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청년들이었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716 2008.10.13.달날. 맑음 옥영경 2008-10-26 1348
1715 2008.10.12.해날. 그럭저럭 맑은 옥영경 2008-10-20 1320
1714 2008.10.11.흙날. 비 지나니 또 떨어진 기온 옥영경 2008-10-20 1481
1713 2008.10.10.쇠날. 흐릿하다 저녁답에 비 옥영경 2008-10-20 1496
1712 2008.10. 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0-20 1022
1711 2008.10. 8.물날. 맑음 옥영경 2008-10-20 1239
1710 2008.10. 7.불날. 맑음 옥영경 2008-10-20 1035
1709 2008.10. 6.달날. 갬 옥영경 2008-10-20 1182
1708 2008.10. 5.해날. 흐리다 그예 비 옥영경 2008-10-19 1155
1707 2008.10. 4.흙날. 꾸물럭 옥영경 2008-10-19 1165
1706 2008.10. 3.쇠날. 맑음 옥영경 2008-10-19 1095
1705 2008.10.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0-19 1146
1704 2008.10. 1. 물날. 맑음 옥영경 2008-10-10 1213
1703 2008. 9.30.불날. 안개 옥영경 2008-10-10 1058
1702 2008. 9.29.달날. 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08-10-10 1227
1701 2008. 9.28.해날. 맑음 옥영경 2008-10-10 1119
1700 2008. 9.27.흙날. 맑음 / 한살림 강연 옥영경 2008-10-10 1386
1699 2008. 9.26.쇠날. 맑음 옥영경 2008-10-10 1169
1698 2008. 9.25.나무날. 쑥 내려간 기온 옥영경 2008-10-10 1121
1697 2008. 9.24.물날. 비 내린 뒤 흐림 옥영경 2008-10-10 110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