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23.불날. 맑음

조회 수 1461 추천 수 0 2008.10.04 12:54:00

2008. 9.23.불날. 맑음


오전에는 간장집 남새밭을 갈아엎었습니다.
풀이 너무 키가 커 그것부터 죄 뽑아냈지요.
거기에도 배추밭을 만들 겁니다.
늦은 대로 또 할 거지요.

오늘 금산에서는 한국 최고의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콘서트가 있습니다.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잿빛 묻어나는 우울한 발라드에서 힘 있고 강한 비트의 펑키, 라틴, 락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그는
특유의 감성과 혼을 담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그의 이름은 법명에서 유래했다던가요.
열여덟 나이에 비구니의 꿈을 안고 1년여의 수행을 했던 경험이
그의 음악에서 묻어나는 듯해서, 그래서 그의 음악이 더 좋아합니다,
최근에 알게 되었지만.
‘지난 10년간 그녀가 보여준 행보는 한국 재즈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하는데, 한껏 목청 돋워 내지르던 과거 창법에서 벗어나 어깨에 들어갔던 힘을 모두 빼고 속삭이듯 노래하는 고백조의 목소리는 재즈 팬들의 더 두터운 사랑을 이끌어냈다... 사랑의 그림자를 되새기게 해주는 이시대의 명곡, 가장 깊은 곳에 감춰진 심금을 울리고 있다...’
한 재즈비평가는 그리 말했더랬지요.
오늘 그 공연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선배가 같이 가자고 티켓을 구해주었습니다.
그런데 포기했지요.
당연히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밥을 빌러 다니는 일이었습니다(탁발이 아니라 구걸?).

그렇게 오후에 한 대학의 축제에서 서명운동을 했지요.
아침에 서둘러 현수막을 만들었습니다.
‘밥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이라 썼지요.
조심해서 개켰으나 덜 말라서 얼룩이 좀 졌데요.
대자보도 썼습니다.
북한현실을 알리는 글과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할 있는지에 대한 안내,
그리고 마음을 열자는 호소였습니다.
저녁 7시에는 영동생명평화모임 식구들도 모여 함께 했습니다.
이번 주 모임을 이것으로 대신하기로 했지요.
불이 꺼진 학술제 공간을 나와
축제 현장 마당이 있는 건물에서 북한 현실을 알리는 영상을 쏘았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본 것인데
서명을 하는 사이 사이 그곳으로 눈이 가면
여전히 눈시울 붉어졌더랬습니다.
아이들이 굶고 있답니다, 뭐라도 해야지 않겠는지요...
300명이 넘게 서명지에 이름자를 올렸네요.
모다 고맙습니다.
백만이면 정부를 움직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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